2024년 4월 6일(토) 스테판츠민다 -4도~6도
구름끼고 진눈깨비도 내리다가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일기예보가 잘 들어맞지 않는 게 이곳 날씨인가 보다.
<오늘일정>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룸스호텔--약국
그동안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잘 돌아다녔는데 카즈베기의 날씨는 예보에 의하면 내내 비오고 눈 내릴 예정이란다.
사실 이 여행의 하일라이트이건만~ 성녀 니노님, 제게 어떤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어찌 매일이 좋은 날만 있겠는가, 개이다 구름끼다, 인생도 그러할진대~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10시에 ANANO 기사양반과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교회>를 향했다.
날씨가 푸근한 편이라 찻길의 눈은 녹았지만 응달진 곳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구름에 싸여 시야가 청명하지는 않았지만 어떠랴, 이곳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 가는길
바람의언덕에 어린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람에 저항하지 말고 받아들이며
100년 거목이 되거라
14세기에 해발 2170m에 세운, 조지아 인의 정신적 고향인 게르게티츠민다 사메바교회
돌아와 잠시 쉬고 산책을 나갔다.<룸스호텔>구경을 가기로~
쉬엄쉬엄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며 걸어서 30분 만에 '룸스호텔'로 들어섰다.
세계가 알아주는 카즈베기의 명소 <룸스호텔>은 이정표 하나 없고 건물 앞에 상호도 없다.
그런데 인터넷의 위력으로 승용차들이 줄줄이 들어간다.
라운지에서 식사도 하고 테라스에 나가 최고의 뷰도 보고 사진도 찍으려고 들어갔다.
1박에 30만원이라는데 객실이 滿員이란다. 조지아에서 이런 정도의 숙박비는 그리 많지 않건만 상술이 좋은 것 같다.
우린 '룸스버거'와 '비프 스프'를 주문했다.
대니는 그동안 비교적 주문한 것에 성공했으나, 나는 매번 실패다.
비프 스프를 메뉴에서 보니, 비프와 당근이 들어갔다길래 큼지막한 고깃덩어리가 몇 점 들어있겠지 했다.
그런데 붉으스름한 빛깔의 멀건 국물에 동글동글하게 빚은 수제비 같은 게 예닐곱 개 들어있고 당근도 채 썬 게 한두 숟갈 분량이 들어있을 뿐이다.아마 그 밀가루덩어리에 약간의 고기를 넣은 것 같다. 원, 국물이 짜기는 왜 이리 짠 거야!
대니가 주문한 '룸스 버거'와 콜라를 나누어 먹었다. 팁까지 70라리를 냈다.
신들의 산. 카즈베기는 '얼음'이라는 뜻. 지금은 '스테판츠민다'로 불림.
우리나라는 경치 좋은 곳이나 유명호텔의 음식값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만, 여기는 名所라고 특별히 음식값이 비싼 집을 보지 못했다. 그 문화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사육하는 양들을 만났다. 얘들은 맨날 땅만 보고있어 눈을 마주칠 수 없다.코끼리며 소며 양들은 풀만 먹고도 잘 사는데,
인간은 왜 온갖 것들을 먹고 살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뛰어다녀야 하나?
약국에 들어가 무릎 아픈 데 먹는 약 달라고 하니, 치료제와 건강 기능식품을 내놓으면서 이것이 훨~좋다고 엄지척한다.
그렇다니까 건강기능식품으로 사긴 했는데, 여기가 奧地라 그런지 쿠팡에서 사는 것보다 조금 비싼 것 같다.(SOLGAR는 미국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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