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골딩/유종호 옮김/민음사/1판1쇄1999.2/1판 89쇄 2024.2/325쪽/읽은때2024.9.8~9.12
윌리엄 골딩(1911~1993) 향년82세/영국 콘월주 출생/옥스퍼드에서 자연과학과 영문학 수학/2차대전 때 해군으로 참전,약 5년간 근무하면서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호 격침,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기여/그리스 고전읽기 취미를 갖게 됨/종전 후 영어와 철학 교사로 일하면서 소설을 씀/1954년 그의 대표작 *<파리대왕> 발표/1983년 노벨문학상 수상/1980년 <통과제의>로 부커상 수상/1988년 영국 왕실 작위를 받음.
**<파리대왕> 이전에 1857년에 출판된 R.M.밸런타인의 <산호섬>은 랠프,잭,피터킨이라는 세 소년이 신을 공경하며 서로 도와 태평양의 한 섬에 낙원을 건설한다는 얘기인데, 골딩은 그 작품의 '낙천적 인간관'을 패러디한 것이다.
--차례--
1.소라의 소리
비행기에서 비상 탈출(?), 무인도에 남겨진 소년들, 랠프가 부는 소라 소리에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모여든다.잠정적으로 리더가 된 랠프, 잭,사이먼은 아이들을 대표해서 섬 주변을 탐색하고 돌아온다.
(바로 전에 읽은 <금각사>,<도련님>에 비해 초반부터 글을 읽어나가기가 힘들다.어린 소년들을 소재로 했음에도 서술과 묘사가 진부하고 지루하다. 이 책이 어떻게 출판 이후 25년 동안 스테디 셀러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책도 영화도 일단 재미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2.산정의 봉화
(47)아이들의 처지:
랠프--비행기는 불꽃에 휩싸여 떨어졌어.우리가 있는 곳을 아무도 몰라. 우리는 이곳에 오랫동안 있게 될지도 몰라.
(58)(아이들은 구조되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즐겁게 지내기로 하고 산 정상에 봉화를 올리기로 한다.
나뭇잎을 모으고 썪은 나뭇가지와 통나무를 가져다 돼지의 안경으로 불을 피운다)
소년들은 춤을 추었다. 나뭇더미는 썩어 있어서 불쏘시개처럼 메말라 있었고 나뭇가지들은 온통 기운차게 누런 불꽃에 휩싸였다.불꽃은 위로 위로 뻗어올라 높이가 20피트쯤은 실히 되는 불기둥이 되어 공중에 솟구쳤다. 불주변에서 몇 야드 되는 지점에선 용광로의 열풍같은 열기가 서렸고 한 줄기의 미풍은 그대로 꽃불의 강물 같았다. 통나무는 흰 재가 되어 주저앉았다.
(아이들은 성급하게 봉화를 올린다고 불을 피우다가 산불로 번져 산의 일부가 불탔다.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지만 돼지는 이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서 조리있게 말하여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3.바닷가의 오두막
--잭은 오직 소득 없는 사냥에만 매달렸고 바닷가 오두막은 랠프와 사이먼 둘이서 짓기엔 버겁기만 한 일이어서 두 채의 곧 허물어질 듯한 오두막 앞에서 랠프는 분통을 터트린다.
사이먼은 혼자 덩굴 숲으로 들어가 자연과 하나된다--
(82)이제 햇살은 그 공지를 완전히 떠나갔고 하늘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어둠이 밀려와 나무 사이의 길을 잠기게 하고 사방은 마치 海底처럼 괴괴하였다. 양초 같은 꽃봉오리가 활짝 벌어져 흰 꽃이 되고 그 꽃들은 초저녁 별빛을 받고 은은히 빛났다. 꽃의 향기가 대기속으로 번져 나가 섬 전체를 휩쓸었다.
4.색칠한 얼굴과 긴 머리카락
(83)섬생활:
새벽이 서서히 짤막한 황혼으로 옮아가는 것이 소년들이 익숙하게 된 최초의 리듬이었다.노는 것이 재미있고 삶이 더없이 충족하여 희망을 품을 필요도 없고 따라서 희망 자체도 잊혀지고 마는 때처럼 그들은 아침의 즐거움,찬란한 태양,압도적인 바다, 감미로운 대기 등을 즐겁게 받아들였다.한낮이 가까워서 광선의 홍수가 거의 수직으로 쏟아짐에 따라 오전 중의 선명한 색채는 바래져 진줏빛과 젖빛으로 되었다. 그리고 더위는 바로 머리 위에 걸려있는 태양이 활기를 주기나 한 것처럼 난타하듯 따가워서 소년들은 도망쳐서 그늘로 달려가 누워 있거나 낮잠을 자거나 하였다.
(바다 저 멀리 배가 보여 구조의 순간이 왔건만 랠프는 산정의 봉화가 꺼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당번들을 잭이 사냥에 데려간 것이다.잭은 멧돼지를 잡아 의기양양 돌아왔으나 랠프에게서 배 소식을 듣는다.)
5.바다에서 올라온 짐승
멧돼지 사냥 이후 잭은 노골적으로 랠프에게 대들며 소라의 권위에 도전한다
6.하늘에서 내려온 짐승
(141)어른들의 세계로부터 한 신호가 내려왔다.갑자기 폭발의 섬광이 번뜩이고 나선형의 꼬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내리고 다음엔 다시 어둠과 별빛만이 남았다.섬의 상공에 한 점이 나타났다.낙하산을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사람의 모습으로 사지를 축 늘어뜨리고 매달려 있었다.고도에 따라 방향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것은 이리저리로 불려갔다.그러나 3마일쯤 되는 높이에선 바람이 안정되어 그것은 하늘에 강하곡선을 긋더니 산호초와 초호 상공을 비스듬히 질러 산쪽으로 불려갔다.이윽고 그것은 산허리에 피어 있는 푸른 꽃 사이에 내려 찌그러졌다.---바람이 불 적마다 1야드씩 그 모습은 푸른 꽃밭 사이를 지나고 漂石과 붉은 돌 위를 거쳐서 마침내 산정의 부스러진 바위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멎었다.미풍이 불어올 적마다 끈이 팽팽해져서 그 바람에 어쩌다가 머리와 가슴께가 곤두세워져서 흡사 산머리 저편을 응시하고 있는 듯한 자세가 되었다.그러다가 바람이 멎을 때마다 줄은 느슨해지고 그 때문에 그는 다시 앞으로 넘어지면서 무릎 사이로 머리를 처박는 것이었다.
(봉화를 지키던 쌍둥이들은 낙하산을 타고 내려앉은 시체를 커다란 동물로 착각하고 뛰어내려와 랠프와 잭 들한테 얘기한다. 그들은 수색 결과 이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7.그림자와 높다란 나무
8.어둠에의 선물
잭과 사냥패들은 솦 속에서 멧돼지를 잡는다.머리는 잘라 未知의 동물의 먹이로 남겨두고 아이들은 하산한다. 이때 사이먼은 잭 등과 동행하지 않고 죽은 멧돼지머리 곁에 남는다.
(213-215)파리대왕과 사이먼의 대화:
"너는 참 바보야." 하고 <파리대왕>은 말하였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녀석이야"
사이먼은 부어오른 혓바닥을 굴렸으나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다.
"넌 그렇게 생각지 않니?"하고 <파리대왕>은 말했다.
"넌 정말 바보같은 애라고 스스로 생각지 않니?"사이먼은 <파리대왕>과 마찬가지로 소리를 내지 않고 대답했다.
"그렇다쳐도" 하고 <파리대왕>은 말하였다.
"넌 여길 벗어나서 딴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게 좋아.그들은 너의 머리가 돌았다고 생각하고 있어.랠프가 네 머리가 돌았다고 생각하길 바라지는 않겠지? 너는 랠프를 퍽 좋아하지? 그리고 돼지와 잭도?"
사이먼은 고개를 약간 뒤로 쳐들었다.눈은 아무리 해도 딴 데로 돌릴 수가 없었다.눈앞에는 <파리대왕>이 매달려 이쪽을 보고 있었다.
"넌 여기서 혼자 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 넌 내가 무섭지 않으냐?"
사이먼은 고개를 저었다.
"너를 도와줄 사람은 이곳엔 아무도 없어.오직 내가 있을 뿐이야. 그런데 나는 짐승이야."
사이먼의 입이 한참 애를 쓰더니 똑똑한 말소리가 새어나갔다.
"막대 위에 꽂힌 암퇘지머리야."
"나같은 짐승을 너희들이 사냥을 해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참 가소로운 일이야! " 하고 그 돼지머리는 말하였다. 그러자 순간 숲과 흐릿하게 식별할 수 있는 장소들이 웃음소리를 흉내내듯 하면서 메아리쳤다.
"넌 그것을 알고 있었지? 내가 너희들의 일부분이란 것을.아주 가깝고 가까운 일부분이란 말이야. 왜 모든 것이 틀려먹었는가, 왜 모든 것이 지금처럼 돼버렸는가 하면 모두 내 탓인 거야."
웃음소리가 다시 떨리며 메아리쳤다.
"자 "하고 <파리대왕>은 말하였다. "딴 아이들에게로 돌아가.그러면 우린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돼"
사이먼의 머리가 흔들흔들하였다.막대 위에 꽂혀 있는 더러운 것을 흉내내듯 사이먼의 두 눈은 반쯤 감겨 있었다. 그는 예의 골치 아픈 때가 닥쳐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파리대왕>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건 정말 어이없는 짓이야.저 아래쪽에서도 나를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넌 잘 알고 있어. 그러니 도망치려고 할 거 없어!"
사이먼의 몸은 빳빳하게 휘었다.
<파리대왕>은 교장선생님같은 말씨로 말하였다.
"이것은 너무 지나쳤어.버릇없는 아이야, 너는 나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니?"
잠시 아무 소리도 없었다.
"난 너희들에게 경고해 둔다. 나는조금 화가 나 있어.알겠니? 너희들은 이곳에 소용없는 친구들이야. 알겠니? 우리는 이 섬에서 재미있게 지내려고 해! 그러니 버릇없는아이야, 속이려 덤벼들지 마! 그렇지 않으면---"
사이먼은 자기가 거대한 아가리를 들여다보고 있음을 알았다.그 속은 새까맸다.점점 퍼져가는 암흑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하고 <파리대왕>은 말하였다.
우리는 너희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을 거야.알겠어? 잭도 로저도 모리스도 로버트도 빌도 돼지도 랠프도. 너희들 모두. 알겠어?"
사이먼은 그 아가리 속으로 삼켜져 들어갔다.그는 쓰러져서 의식을 잃었다.
9.어떤 죽음
(218-219)사이먼은 새우등 모양을 한 것이 산정에서 갑자기 똑바로 앉더니 자기를 내려다보는 것을 보았다.---사이먼은 앞으로 기어나갔다. 그는 흰 코뼈와 이빨, 그리고. 썪는 바람에 생긴 갖가지 빛깔을 꼼꼼히 살펴보았다.즈크와 고무가 여러 겹으로 얽혀 있었기 때문에 깨끗이 썪어 나갈 시체가 무참하게도 아직까지 그대로 묶여 있었다.--사이먼은 끄나풀을 손에 잡고 바위에서 끌러 주었다.---사이먼은 자기 곁에서 몹쓸 냄새를 풍기고 앉아 있는 무참한 시체로 눈길을 돌렸다. 그 짐승은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었으나 무시무시하였다.될수록 빨리 이 소식을 아이들에게 알려야 했다. 그는 산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잭을 중심으로 한 사냥 패거리들이 따로 바베큐 파티하는 곳으로 뒤늦게 랠프와 돼지는 합류한다. 잭의 거만은 극에 달했다.)
(223-224)사냥꾼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는 잭
잭이 입을 열었다.
"물 좀 줘"
헨리가 그에게 야자열매 껍질을 갖다주어 잭은 그 깔죽깔죽한 테두리 너머로 랠프와 돼지를 지켜보면서 물을 마셨다. 그의 봉긋이 올라간 갈색의 팔 근육에는 귄력이 자리잡고 있었고, 어깨 위에는 권위가 걸터앉아 그의 귀에다 대고 원숭이처럼 재재거리고 있었다.
(잭은 계속 확실하게 자기편이 될사람을 확인한다)
"나는 너희들에게 고기를 주었고 또 나의 사냥부대는 너희들을 그 짐승으로부터 보호해 줄 거야."
(소라를 들고 질서유지와 봉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랠프와 창으로 맞서는 잭과의 골은 깊어지기만 한다---소년들이 춤을 추고 광기를 드러낼 즈음 사이먼이 나타났다.제 정신이 아닌 아이들은 사이먼에게로 달려들어 막대기를 휘둘렀다.)
(230)밀물의 큰 물결은 섬을 따라서 점점 크게 밀어닥치고 물 높이도 점점 높아갔다.꼬치꼬치 파고드는 발광생물에 둘러싸인 채 꼼짝 않는 성좌의 별빛을 받고 은빛으로빛나는 사이먼의 시체가 서서히 *난바다로 밀려나갔다.
*난바다-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10.소라와 안경
소라로 상징되는 랠프의 권위는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창으로 상징되는 잭에게 권력이 넘어간 것이다. 간밤에 그들은 돼지의 안경알도 채갔다.
11.성채 바위
섬에서 숲이 가장 울창하게 얽혀 있는 곳--잭 일당(오랑캐패들의 주둔지)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잭 일당이 훔쳐간 안경을 되찾고 대장의 권위도 회복하고자 랠프는 잭을 만나러 가서 그와 창을 가지고 대결한다.
이때 소라를 든 돼지가 나서서 이야기를 한다.일당은 사이몬에 이어 돼지도 살해한다.)
(271)돼지의 죽음:
벼랑 꼭대기에서 돌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다음 순간 엄청난 붉은 바위가 길목을 질러서 튀었다. 바위는 턱에서 무릎으로 스치면서 돼지를 쳤다. 소라는 산산조각 박살이 나서 이제 없어져 버렸다.무슨 말을 하기는커녕 신음소리를 낼 틈도 없이 돼지는 바위에서 조금 떨어진 채 공중으로 치솟았다.떨어지면서 재주를 넘었다.바위는 두 번 튀어오르더니 숲속으로 처박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돼지는 40피트 아래로 내려가 바다 위로 빠져나온 네모진 붉은 바위에 등을 부딪히고 떨어졌다.머리가 터져서 골통이 삐져나와 빨갛게 됐다.돼지의 팔다리가 도축된 직후의 돼지처럼 경련했다. 그러자 다시 바다는 길고 느린 한숨을 쉬고, 물결은 희고 붉은 거품을 일으키며 바위 위에서 끓어올랐다.물결이 내려앉았을 때 돼지의 시체는 사라지고 없었다.
(전쟁광인 어른들과 다를 바가 없다.이 아이들이 자라서 전쟁광들이 돼나 보다.)
12.몰이꾼의 함성
(돼지도 죽고 쌍둥이들은 잭의 손에 넘어가고 랠프는 혼자가 된다.
이리저리 숨어다니며 랠프가 좀처럼 몸을 드러내지 않자 오랑캐들은 불을 질러 연기 속에서 랠프가 튀어나오길 기다린다. 궁지에 몰린 랠프는 해안에 이르러 구세주를 만난다.군함에 부속된 노가 있는 작은 배를 타고 해군이 온 것이다.)
장교는 한편에 줄무늬 색칠을 한 소년들을 발견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했군" 한다.
(301)랠프 구조되다:
장교는 랠프를 보고 상냥하게 씽끗 웃었다.
"너희들이 피운 연기를 보았다.줄곧 무엇을 하고 있었니? 전쟁을 했니? 그렇지 않으면 딴 일이었니?"
"전사한 아인 없겠지? 시체는?"
"죽은 건 둘뿐이에요. 시체는 없어지고요"
"둘이나 전사했다고?"
랠프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그 뒤에선 섬 전체가 불길에 싸여 몸부림치고 있었다.
(302-303)소년들, 구조선이 왔음을 확인하고 맘 놓고 울을을 터트린다:
"너희들의 연기를 보고 왔단다.그런데 너희들은 몇 명이나 되는지도 모른단 말이냐?"
"영국의 소년들이라면---너희들은 모두 영국 사람이지?---그보다는 더 좋은 광경을 보여줄 수가 있었을 텐데."
"처음엔 그랬어요" 하고 랠프가 말하였다.
"잘 돌아가다가---"그는 얘기를 멈췄다.
"처음엔 합심이 되었어요. 그러다가---"
장교는 고개를 끄덕이며 뒷받침해 주었다.
"알겠다. 처음엔 <산호섬>에서처럼 잘 지냈단 말이지?"
랠프는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순간 그 전에 모래사장을 뒤덮고 있던 신비로운 마력의 모습이 잽싸게 눈을 스쳐갔다.
그러나 이제 섬은 죽은 나무처럼 시들어져 버렸다.---사이먼은 죽고---잭은---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몸부림치며 목메어 울었다. 이 섬에 와서 처음으로 그는 울음을 터뜨린 것이었다.
온몸을 비트는 듯한 크나큰 슬픔의 발작에 몸을 맡기고 그는 울었다.섬은 불길에 싸여 엉망이 되고 검은 연기 아래서 그의 울음 소리는 높아져갔다. 슬픔에 감염되어 다른 소년들도 몸을 떨며 흐느꼈다.그 소년들의 한복판에서 추저분한 몸뚱이와 헝클어진 머리에 코를 흘리며 랠프는 잃어버린 천진성과 인간 본성의 어둠과 돼지라고 하는 진실하고 지혜롭던 친구의 추락사가 슬퍼서 마구 울었다.
소년들의 울음소리에 둘러싸인 장교는 감동되어 약간 난처해했다. 그는 그들이 기운을 회복할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외면을 하였다.멀리 보이는 산뜻한 한 척의 순양함에 눈길을 보내며 그는 기다렸다.
(영국인의 자부심을 일깨우며 아이들이 참았던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리는 해군장교가 왠지 멋있다.참으로 인내심을 요하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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