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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조지 오웰

맑은 바람 2024. 9. 28. 14:31

조지 오웰 지음/도정일 옮김/민음사/1판1쇄1998.8/1판52쇄2006.9/160쪽/읽은 때2024.9.22~9.28

조지 오웰:(1903~1950)
향년47세/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부모는 인도주재 영국공관의 공무원/인도에서 태어났으나 영국의 이튼학교를 다님/1922년부터 5년간 버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유럽으로 돌아와 파리와 런던에서 접시닦이,빈곤 노동자,거지 등의 밑바닥 인생을 경험하고 잠시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거쳐 영국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조사 활동에 참여한다./1933년 첫소설 <파리와 런던의 안팎에서>/1935년 <버마시절>을 출간한다/1936년 스페인 내전 참가/1947년 <동물농장>의 성공으로 재정적으로 안정됨/동물농장은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는 현대적인 우화다/1948년<1984>를 발표/젊어서부터 앓아온 폐병이 악화되어 사망함.

47세를 살았는데 어디쯤일까?
동물농장의 시대적배경은 스탈린체제의 소비에트

*마르크스:독일 출신/공산주의를 정립한 인물
*트로츠키:(1879~1940)반스탈린주의/민주적 방식으로 사회주의로 나갈 것을 주장/1917년 10월 혁명의 지도자/스탈린의 앞잡이에게 멕시코에서 암살당함
*볼셰비키: '다수파'라는 뜻/레닌주의자/1903년 레닌이 이끄는 좌익의 다수파/무산계급에 의한 정권 탈취와 체제변혁을 위한 혁명 주장
*프라우다: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레닌이 주도함/공산당 기관지
*마야코프스키:(1893~1930)
공산당의 열렬한 대변인/반국가 활동으로 여러 번 투옥됨/자기 주장이 강한 시를 씀

 

(10-11)동물들의 삶과 인간:
(늙은 수퇘지 메이저의 말은 구구절절 옳다.동물들은 최소한의 먹이만 주는 대로 받아 먹고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일한다.복,여가,자유를 누릴 수 없는 비참한 삶, 노예같은 삶이 동물의 삶이라면, 인간은 생산하지 않으면서 소비하고  동물의 주인 행세를 하는, 물리쳐야만 하는 적이다.)
(12)그러므로 동무 여러분, 우리 삶의 이 모든 불행이 인간의 횡포 때문이라는 게 너무도 명백하지 않소? 인간을 제거하기만 하면 우리의 노동 생산물은 모두 우리 것이 됩니다.하룻밤 사이에 우리는 부자가 되고 자유로워집니다.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온 신명을 바쳐 인간이라는 종자를 뒤집어엎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동무들, 이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주는 메시지요.반란을 일으키라, 반란을! 동무들, 여러분의 남은 여생 동안 그 목표에서 눈을 떼지 마시오! 무엇보다도 나의 이 메시지를 다음 세대에 전해주어 미래의 모든 세대가 승리의 날까지 투쟁을 계속할 수 있게 하시오.
---
우리동물들에게는 완벽한 단결과 투쟁을 통한 완벽한 동지애가 필요하오. 모든 인간은 우리의 적이며 모든 동물은 우리의 동지입니다.
(14)인간이 사라진 후의 지상에 대한 꿈을 노래한 <잉글랜드의 짐승들>:
잉글랜드의 짐승들이여,아일랜드의 짐승들이여,
온세계 방방곡곡의 짐승들이여, 내 기쁜 소식에 귀 기울이라
황금빛 미래를 알리는 이 기쁜 소식에.

곧 그날이 오리,
독재자 인간이 쫓겨나고
잉글랜드의 기름진 들판이
짐승들의 것으로 돌아오는 그날이.

우리들의 코에서 코뚜레가 사라지고
우리들의 등짝에서 멍에가 사라지고
재갈과 박차는 영원히 녹슬고
잔혹한 회초리도 없어지리라.
(중간부분 생략)

잉글랜드의 짐승들이여, 아일랜드의 짐승들이여,
세계 방방곡곡의 짐승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그리고 전파하라,
미래에 올 그 황금의 날 소식을.

 

(22-23)(존스와 그의 일꾼들이 동물들에게 제 때 먹이를 주지 않자 그들은 광문을 부수고 들어가 굶주림을 해결한다. 이때에 주인 일행이 몽둥이와 회초리를 들었으나 동물들은 일제히 그들에게 반격을 가하고 인간들은 놀라 줄행랑을 친다. 드디어 동물들의 세상이 온 것이다.)
(26)동물농장의 7계명:
1)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27)나폴레옹과 우유:
돼지들이 다섯 양동이나 짜놓은 우유가 건초 수확 후에 돌아와 보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폴레옹(스탈린)만 남아 있었는데--
(29)그 여름내내 농장 일은 시계처럼 돌아갔다.동물들은 일찍이 상상도 못했을 만큼 행복했다. 입에 넣는 먹거리는 그지없이 달콤했다. 그것은 과거 인색한 주인이 마지못해 동냥 주듯 던져주던 그런 먹이가 아니라 동물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위해 생산한 먹이, 진정한 그들자신의 먹이였기 때문이다. 쓸모없는 기생충 인간들이 사라지고 나자 동물들에게는 먹을 것도 더 많이 돌아갔다.여가도 훨씬 더 많았다. 동물들로선 그 여가란 것이 뭔지 도무지 경험해 본 일이 없긴 했지만 말이다.
(52)(나폴레옹이 기른 개들에 의해 스노볼은 축출되고 나폴레옹의 1인 독재가 실현된다.토론은 없고 명령만 있을 뿐이다.스노볼을 축출하기 위해 전술상 반대해 왔던 '풍차 건설 계획'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61)인간 휨퍼와 나폴레옹:
(나폴레옹은 인간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농기구 관련 물품들을 구하기 위해 중개인을 구했다. 그가 바로 변호사 휨퍼다.)
이제 동물들과 인간의 관계는 옛날 같지 않았다.물론 동물농장이 지금 잘 나가고 있다 해서 그에 대한 인간들의 증오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증오는 전보다 더 강했다. 인간들은 동물농장이 조만간 파산할 것이고 그 풍차사업이란 것도 실패로 끝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그들은 술집에 모여앉아 그 풍차가 서기도 전에 무너질 것이고 설혹 선다 하더라도 작동은 어림없는 일이야, 라며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자기네 주장을 서로 증명해 보이곤 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인간들은 동물들이 효율적으로 농장을 꾸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어떤 존경같은 것을 갖게 되었다. 그들이 그 농장을 더 이상 <메이너 농장>이라 부르지 않고 정식 고유 명칭인 <동물농장>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런 존경의 한 징후였다.
(62)농장의 돼지들과 그들의 앞잡이 스퀼러(프라우다):
(농장의 돼지들은 애초에 결의했던 내용을 뒤집었다.
그 첫번째가 인간과 거래했고, 인간이 지은 집안에 들어가 살지 않기로 한 규약을 어기고 본채로 들어갔고 심지어 침대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행위를 합리화하고 거드는 데 단연 스퀼러의 활약이 크다.)
(76)(나폴레옹은 그의 위엄과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몇몇 동물들에게 허위자백을 시키고 처형한다.그리고 그들의 자백 속에는 스노볼이 사주했다는 말이 꼭 들어간다.)
나폴레옹의 발 앞에는 죽은 동물들의 시체가 쌓이고 존즈 축출 이후 처음으로 농장에는 피냄새가 진동했다.
(78)클로버(중년의 어미말)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클로버는 여러 해 전 동물들이 인간을 뒤집어엎기로 했을 때 일이 이 지경이 되는 꼴을 보고싶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오늘 있었던 공포와 살육의 장면들은 늙은 메이저가 그들에게 반란을 사주했던 그날 밤 그들이 꿈꾸고 기대했던 일이 아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담긴 미래의 그림이 있었다면 그것은 굶주림과 회초리에서 벗어난 동물들의 사회, 모든 동물이 평등하고 모두가 자기 능력에 따라 일하는 사회,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그날 밤 그녀가 오리새끼들을 보호해 주는 그런 사회였다.
그런데 그 사회 대신 찾아온 것은, 아무도 자기생각을 감히 꺼내놓지 못하고 사나운 개들이 으르렁거리며 돌아다니고 동물들이 무서운 죄를 자백한 다음 갈가리 찢겨 죽는 꼴을 보아야 하는 사회였다.
(이 책을 읽어 나가노라면 나폴레옹[스탈린]의 만행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짐작되고 독재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꼴이 역겨워 불쾌해진다. 김정은이 누구 흉내를 내고 있는가 明若觀火해지는 순간이다.)
(90-92)(이웃 농장주 프레데릭이 가짜돈을 지불하고 목재를 가져간 사실을 알고 인간과 동물이 한바탕 접전을 벌인다.인간들이 터트린 폭약에 의해 어렵사리 세운 풍차는 날아갔지만 이번에도 나폴레옹이 승리를 거머줬다. )
(96)(제 5계명이 또 바뀌었다. 술맛을 알게 된 나폴레옹의 지시에 의해서.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에 '너무 지나치게'가 추가된 것이다.)
(108)스퀼러[프라우다]:
(프라우다지가 그토록 아첨꾼에다 인민을 현혹시키는 사이비 신문이었던가?)
(113)반대로 가는 농장과 동물들:
농장은 그 자체로는 전보다 부유해졌으면서도 거기 사는 동물들은 하나도 더 잘살지 못하는 (물론 돼지와 개들은 빼고) 그런 농장이 된 것 같았다. 돼지와 개들이 너무 많은 것이 그 한 가지 이유일 성싶었다.이들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그들에게는 그들 식의 일이 있었다. 스퀼러가 노상 설명하듯 돼지들에게는 농장을 지휘 감독하고 조직하느라 일이 끝도 없이 많았다. 그런데 그 일이란 대부분 다른 동물들로선 무식해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돼지나 개들이 자기네 먹을 식량을 제 손으로 생산하는 일은 없었다

(인간들도 그랬고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니었던가!).

게다가 농장에는 개 돼지들이 너무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왕성했다.
(114)늙은 당나귀 벤자민의 생각:
오직 늙은 당나귀 벤자민만은 자신의 긴 생애를 한 토막도 빠짐없이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그의 말인즉, 지금의 사정이 옛날보다 더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고 앞으로도 더 나아지거나 더 못해지지 않을 것이며 굶주림과 고생과 실망은 삶의 바꿀 수 없는 불변법칙이라는 것이었다.
(117~118)돼지들과 인간은 평등하다?:
돼지들이 본채를 점령하더니 두 발로 서고 옛주인의 옷을 입고 손에 회초리를 들고 다니고 심지어는 이웃 농장의 인간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연다.그들은 건배도 하고 카드놀이도 하며 다투기까지 한다.
(123)인간과 돼지[끝장면]: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카드게임을 하다가 둘이 동시에 똑같은 스페이드 에이스를 내놓은 것이 싸움의 발단이었다.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1943.11~1944.2)
(이 책이 풍자소설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도 꽤 흥미있게 읽기는 했다. 오히려 비유적인 소설이라는 걸 알게 되니 비유의 대상에 대해 기초지식을 얻으려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더 흥미로운 러시아 역사를 알게 되었다. 어느 것도 쉽게 씌어진 책은 없더라~)

**(125~131)자유와 행복(1946, 평론)
이 글에서는 러시아 작가 에프게니 자미아친의 소설 <우리들>과  올더스 헉슬리의 <용감한 신세계>를 비교한다
두 소설은 모두 합리화--기계화가 달성되고 고통이 없어진 세계에서 그 세계에 대항하는 원초적 인간 정신의 반란을 다루고 있고 또 두 소설 모두가 지금부터 대략 600년 후에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두 소설의 분위기도 서로 유사하고 두 작품에 묘사된 사회도 대체로 동일한 성질의 것이다. 다만 헉슬리의 경우는 자미아친에 비해 정치적 의식이 훨씬 약하고 최근의 생물학 및 심리학 이론들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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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아친의 소설은 인간희생, 잔혹성 자체를 목적으로 한 잔혹성, 신처럼 성스런 속성을 갖고 있다는 '지도자'에의 숭배  등 전체주의의 비이성적 측면을 직관적으로 포착하고 있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소설은 헉슬리 소설보다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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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아친이 의도적으로 소비에트 정권을 특별히 이 풍자소설의 과녁으로 삼으려 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자미아친은 어떤 특정의 국가를 노린 것이 아니라 산업문명의 암시적 목표를 풍자하려 했던 것 같다.

(*자미아친의 <우리들>은 소비에트 러시아에서는 販禁되었다.)

**나는 왜 쓰는가(133~144)수필/1947
(133)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러니까 나이 다섯 아니면 여섯 살 때부터, 나는 내가 나중 커서 작가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열일곱 살에서 스물네 살이 되기까지의 청소년 기간에 나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포기하려 했지만 그게 내 진정한 본성에 어긋나는 짓이고 결국은 내가 오래지 않아 책상에 앉아 책을 쓰게 되리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나는 좀 외로운 편이었으며 좋지 않은 버릇들이 몸에 붙어 초등학교를 다닐 때도 인기가 없었다.나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상상의 인물들과 대화하는 외로운 아이의 버릇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문학에 대한 나의 포부는 내가 외톨이이고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과 뒤섞인 것이었다.
나는 내게 말을 다루는 재주와 불쾌한 사실들을 직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능력 덕분에 나는 나만의 비밀스런 사적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로 들어가 내가 일상의 삶에서 겪은 실패들에 보복할 수 있었다.
네 살인가 다섯 살 때 나는 내 생애 최초의 시를 썼다. 썼다기보다는 내가 읊조리고 어머니가 받아쓴 것이었다.
열한 살 때 제 1차 세계대전이 터졌는데 그때 내가 쓴 사뭇 애국적인 시 한 편이 지방신문에 실렸다.
그로부터 2년 뒤 호레이쇼 키치너의 죽음에 대해 쓴 시도 신문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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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쯤 되어서 나는 돌연 말의 재미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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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대한 자연주의적 소설---불행한 결말로 끝나고 미세한 묘사와 인상적인 직유로 가득찬, 그리고 말이 소리 그 자체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는 화려한 문장들 투성이의 그런 자연주의적 소설을 쓰고 싶었다. 나의 첫 장편 <버마시절>은 다소 그런 종류의 작품일 수 있다.

 

**나는 작가들이 글을 쓰게 되는데는(산문)네 가지 큰 동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1)순전한 이기심:
남들보다 똑똑해 보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죽은 후에도 기억되고 어린 시절 자기를 무시했던 어른들에 보복하고 싶은 욕망.이게 작가의 동기, 그것도 강한 동기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인류의 대다수는 그리 격렬할 정도로 이기적이지는 않다.대개 나이 서른쯤을 넘기면 사람들은 개인적 야심을 버리고 대체로 남을 위해 살거나 일상적 일에 짓눌려 살아간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에는 소수의 재능있는 인간들,끝까지 자기자신의 삶을 살아보려는 고집센 인간들이 있고 직가는 이 부류에 속한다.진지한 작가들은 대체로 저널리스트들보다 더한 허영과 자기 중심주의를 갖고 있다.돈에 대한 관심은 덜할지 모르지만.
(조지 오웰이 가장 친숙하게 느껴지는 부분!)
2)미학적 열정
외부세계의 아름다움, 혹은 말의 아름다움과 말의 적절한 배열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지각하기.하나의 소리가 다른 소리에 주는 영향을 인지하는 즐거움, 좋은 산문의 단단함을 알아보고 좋은 이야기의 리듬을 인지하는 즐거움, 가치있다고 느껴지는, 그래서 놓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어떤 경험을 공유해 보려는 욕망.
3)역사적 충동
사물/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한 사실들을 발견하며 후대를 위해 이것들을 모아두려는 욕망
4)정치적 목적
'정치적'이란 용어는 이 경우 가능한 한 넓은 의미의 것이다.세계를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 성취하고자 하는 사회가 어떤 사회여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보려는 욕망, 어떤 책도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아주 자유롭지 않다.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 자체도 하나의 정치적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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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십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이 되게 하는 일이었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 의식, 곧 不義에 대한 의식이다. 그 책을 쓰는 이유는 내가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말이 있기 때문이고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고 싶은 어떤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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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은 내가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보고자 한, 그래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의식하면서 쓴 첫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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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가는 허영심이 강하고 이기적이며 게으르다. 그리고 그들이 지닌 동기의 밑바닥에는 어떤 미스터리 하나가 놓여 있다. 책을 쓴다는 것은 마치 길고 고통스런 투병과정처럼 끔찍하고 피곤한 작업이다.저항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어떤 마귀에 씌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피곤한 작업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 마귀는 어린 아기가 시선을 끌기 위해 소리를 내지를 때의 그 본능과 같은 것일지 모른다.하지만 자기자신의 개성을 끊임없이 지워 없애려 노력하지 않고서는 어떤 읽을 만한 책도 쓸 수 없다는 것 또한 진실이다.

(145)작품해설
이 작품은 1945년 8월17일 출판. 출판되자마자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됨. 현재까지도 스테디 셀러임.
<동물농장>은 소련 즉. 스탈린 시대의 소비에트를 풍자한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사마다 처음엔 출판을 거절했다.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하는 걸 꺼렸기 때문이다.
(151)소비에트 체제의 역사적 실체가 소멸하고 없는 지금 이 시대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동물농장이 강한 적절성과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정치사회의 권력 현실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항구한 알레고리이기 때문이다.오웰이 그린 <동물농장>은 지금의 세계에도 있고 미래 세계에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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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은 풍자와 우화라는 두 서사 형식을 결합한, 문자그대로 풍자우화이기 때문에 그 두 형식 사이에 어떤 우열 관계가 설정될 필요는 없다.우화로서의 동물농장은 풍자 형식에 의존해 있고 퐁자로서의 동물농장은 우화 형식에 의존해있다. 우리의 구분은 이 작품이 특정의 역사적 풍자 문맥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배경을 넘어 어떻게 더 넓은 의미의 우의적 풍자가 될 수 있는가 라는 문제를 해명해 보고자 한것이다.
(152)끝까지 사회주의자 조지 오웰:
오웰은 영국의 보수단체의 강연 초청을 거부하고 이렇게 말한다.
--유럽의 민주주의를 옹호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영국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 단체의 초청에 저로서는 응할 수가 없습니다.---저는 러시아 전체주의를 증오하고 그것이 영국에 끼치는 악영향을 증오하지만, 저는 좌파 소속이며 따라서 죄파 안에서 일해야 합니다.
(153)오웰은 <동물농장>이 러시아 혁명에 대한 풍자로 씌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풍자가 더 광범한 적용 범위를 갖게 하자는 것도 자기 의도였다고 말한다.이 해명에서 오웰은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는 것, 대중이 살아 깨어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는 것 등이 그가 작품 <동물농장>에 싣고자 한 메시지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