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17

베토벤 교향곡 9번과 B.P.O.카랴얀 지휘

우뚝선 콧날,전 악단의 눈과 소리가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춤추듯 하는카라얀의 손끝에 모아진다.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음악- 원래 교향곡은 가사가 없이 악기로만 소리내는 '절대음악'이건만베토벤은 거기에 사람의 목소리를 넣었다.하긴 전통은 깨라고 있는 것이니까--  1793년 베토벤 나이 23세 때 을 구상했는데54세에 발표를 했으니, 이런 경우를 두고 사람들은 '필생의 역작'이라고 하던가? 1, 2악장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이나 3악장은 명상적이고 4악장은 환희에 휩싸인다.그는 실러의 에다 자신의 가사를 덧붙였다."오, 친구여! 희망찬 노래를 부르세. 문화는 다를지라도 모든 이는 친구"  은 베토벤의 일생과 꼭 닮았다.   (2011.7.12)

전진용의 쿨한 재즈 이야기

성북구청 평생교육관에서 토요 가족음악 한마당>을 펼쳤을 때 들은 이야기다. 전진용은 재즈에 대한 열정으로, 일류기업 사원 자리를 미련 없이 떠나,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를해가며 유수의(버클리) 음대를 졸업했다. 참으로 집념과 열정이 대단하다.그는 지금 음악 프로듀서이자 융합콘텐츠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재즈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재즈는 비빔밥이다. 백인의 음악과 흑인의 음악이 융합되었으니까.-재즈는 된장이다. 흑인의 고통이 발효되어 재즈가 나왔으니까. 백인과 흑인의 음악>인종백인흑인지역유럽아프리카행동특성헌터(가두려는 자)동물(달아나려는 자)박자강박 선행약박선행대상신의 음악인간의 음악평균률(정확)비평균률(애매)지성야성악보형식지(악보 있다)암묵지(악보 없다)특성우아하고 고급스러움생활적, 역동적이성적(..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실버센류

-노인들의 세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센류 모음집사단법인 전국유료 실버타운협회/포푸라샤 편집부/이지수 옮김/ 초판1쇄2024.1.17/초판3쇄/2024.1.31/포레스트북스/123쪽/읽은때 2025.3.7실버센류:사단법인 전국유료 실버타운협회의 주최로 2001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는 센류공모전의 이름이다.여기엔 88수가 실림  **센류[川柳]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5-7-5의 총 17개음으로 된 짧은시(풍자나 익살이 특색임)딱 70~80대 얘긴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오~~~

<불한당들의 세계사> 보르헤스

--보르헤스전집1황병하 옮김/민음사/150쪽/1판1쇄 1994.9/1판 25쇄 2011.3/읽은때 2025.3.3~3.5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 향년 87세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출생/단편소설집 으로 세계적 명성을 획득/하바드 소르본대학을 비롯 세계의 많은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음/세르반테스 상 수상/시집 가 있음./는 1935년에 쓰여짐(첫 작품  *직역하면 )**에 나오는 인물들과 무대는 직접적인 경험의 소산이 아닌 순전히 에서 빌려온 간접경험의 산물들이다. 장르는 웨스턴 소설, 서부영화,마피아 영화에 가깝다.(11)1954년판 서문교수대, 해적, 불한당--그것을 수행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지만 그것을 쓰면서 몹시 즐거워했다.제발 그 즐거움의 어떤 메아리가 독자들에게 가..

<허송세월> 김훈

김훈 산문/나남/332쪽/초판 2024.6/초판6쇄 2024.7/읽은때 2025.2.26~3.2 을, 영양가는 있으나 별로 땡기지 않는 음식을 먹듯 숙제처럼 읽고 나서, 이제 내 입맛에 맞는,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빵이거나 매콤달콤한 떡볶이 한 접시 받아든 기분으로 김훈을 만나니 편안하고 좋다.이라니 제목도 맘에 든다.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산다고 하면서도 더이상 돈 벌러 출퇴근을 안 하니 '허송세월'하는 기분이 자주 든다. 동년배의 김훈은 그런 나의 마음을 족집게처럼 집어서 얘기를 풀어놓는다.(13)와인:와인은 현실을 서서히 지우면서 다가온다.와인의 취기는 비논리적이고 두루뭉실하다. 이 취기는 마음 속에 몽롱한 미로를 끝없이 펼쳐놓는데, 그 미로를 따라가면서 마시다 보면 출구를 찾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