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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The Mission)

맑은 바람 2008. 9. 27. 19:53

영화 미션(The Mission)-사랑이 없으면    

 

1750년, 브라질 국경지역의 인디언 과라니부족 학살 사건을 다룬 실화로

이 영화는 1986년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탔다.

롤랑조페 감독,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 주연 제레미 아이언스, 로버트 드 니로-화려한 배역들이 한데 얼려 이뤄낸 감동적인 영화다.


장엄하게 내리꽂는 이과수폭포를 배경으로 물안개 속에 울려 퍼지는 가브리엘 신부의 오보에 선율은 영혼의 귀가 번쩍 뜨이게 하며 한없이 평화로운 기분에 빠져들게 한다.

실제로 몇 년 전 어느 수업시간에 한 여학생은 이 장면에 깊은 감동과 충격을 받아 오보에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름다운 오보에 선율로 원주민의 경계심을 단숨에 풀게 한 가브리엘신부는 그곳에서 음악을 통해

선교활동을 펼치고 스페인과 폴투갈 이주민의 약탈로부터 이들을 지켜준다. 그러나 결국은 부패한

카톨릭 세력의 묵인과 정복자들의 침략으로 예수회의 가브리엘신부와 인디언들은 큰 희생을 치른다.

영화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곁들였을 로드리고 멘도사 이야기는 영화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젊고 잘생기고 남자다움까지 갖춘  로드리고는 용병과 노예상인으로 큰돈을 벌고 있었지만애인의

변심으로 연적이 된  동생을 살해한다. 그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삶을 포기하려 했으나 가브리엘신부를

만나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그를 따라나선다. 한때 과라니족을 잡아다 노예로 팔아넘긴 전과가 있어

죽을 각오로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 그들은 칼로 그의 목을 베는 대신 그가 끌고 온 무거운 짐을

잘라버리고 그에게 다가와 용서의 표시로 그의 몸에 손을 댔다. 그때 그는 회한과 감사의 눈물을

토해내고 만다. 그는 가브리엘신부에게 이곳에 데려와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나 신부는 내가 아니라

과라니족에게 감사하라고 했다. 어떻게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하는가 물었을 때 신부는 성경을 건네준다.


 ‘산을 옮길 만한 강한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마침내 멘도사는 신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것이 그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멘도사는 과라니족이 정복자들로부터 위험에 직면했을 때 순명의 서약을 어기고 침략자에

대항하여 다시 무기를 든다. 두 사람 모두 과라니족을 지키려했지만 한 사람은 무기를 들고 한사람은

십자가를 들었다. 하느님은 누구를 구원하고 누구를 벌하실까?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蛇足: 유럽의 정복자와 선교사가 그들 인디언마을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하느님을 모르는 무지함 때문에 벌을 받게 될까?

 -그들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서 덜 행복했을까?

 

                                                              (2008. 09. 20 토  흐리고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