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루쉰 2009.1.13
루쉰(1881~1936) 결핵으로 사망, 상하이 만국 공원에 묻힘
***루쉰의 말 “나의 꿈은 꽤나 거창했다. 졸업을 하면(당시 일본에서 의학 공부를 하고 있었음) 고국에 돌아가 아버지(유명한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가심)처럼 속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해 줄 것이며 전쟁이 나면 군의관으로 종군할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에게 유신에 대한 신념을 북돋워 주겠노라고 마음먹었다.” 후에 그는 중국인이 공개 처형 되는 한 영화의 충격으로 진로를 바꿔 문예 진흥 운동에 앞장서게 된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당시 중국 문화운동을 주도했던 잡지 <신청년>의 편집위원인 친구의 독려로 처녀작 <광인일기>를 발표하면서부터다. 후에 루쉰은 계속 <신청년>에 소설을 게재하게 된다.
루쉰은 自序(자서)에서 “소설 나부랭이 같은 글을 쓰면서 늘 친구의 부탁이니 뭐니 하고 빗대어 써 온 것이 10여 편이나 모이게 되었다.”고 말하고 “나는 曲筆(곡필)도 서슴지 않았다. 여러분들은 나의 소설이 예술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잘 알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루쉰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아Q정전’, ‘광인일기’를 읽어내는 일은 그리 수월하지 않았다.
이 작품들이 왜 그토록 人口(인구)에 膾炙(회자)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설의 조건은 우선 재미와 감동이 있어야 하는 건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성공한 소설이 아닌데도 말이다. 하긴 충격적인 면에서 보면 특별한 소설이긴 하다.
사람을 가축 취급하고 사리사욕을 위해 인명 살상을 가볍게 여기는 행태라든지 인육을 먹는 이야기, 죽은 사람 피를 적신 만두를 아픈 아이에게 먹여 병을 치료하는 이야기들은 섬뜩하며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루 쉰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공통점은 사회적인 약자들이다. 머리가 모자란다든가,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든가, 무기력하고 불안한 인간이든가, 극도로 빈곤하여 배를 곯고 사는 이들이다.
이들은 체제에 저항할 아무런 능력 없이 생존하다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지상에서 자취를 감춰 버린다. 답답하고 암울한 소설이다.
'책 ·영화 ·강연 이야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타샤의 정원-타샤 튜더 (0) | 2009.01.25 |
---|---|
20.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산문집 (0) | 2009.01.18 |
18.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고전연구회 사암 한 정주 엄 윤숙 (0) | 2009.01.05 |
17. 그림 읽어 주는 여자- 한 젬마 (0) | 2008.12.25 |
16.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조윤선 (0) | 2008.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