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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말로 모간

맑은 바람 2009. 1. 27. 11:45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말로 모간       

"신의 부족인 우리 참사람부족은 곧 지구를 떠날 것입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 동안 우리는 가장 높은 차원의 영적인 생활, 다시 말해 금욕생활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중 가장 젊은 사람이 죽으면 그것이 곧 순수한 우리 인종의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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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비 내리는 것이 이미 달라졌고 더위는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동물과 식물의 번식이 줄어드는 것을 우린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더 이상 영혼에게 인간의 모습을 주어 이곳에 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막에는 곧 물도 식량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인 여의사 말로 모간이 호주 '참사람 부족'과 넉 달간 사막을 여행하는 동안 그들의 풍습과 삶의 방식을 접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것이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였다.)

 

호주의 원주민 가운데 유일하게 백인들과 타협하지 않은 채 사막 한가운데서 살고 있는 그들이 어느 날 모간을 초청한 이유는, 호주사회에서 원주민이 사람 대접을 못 받고 사는 모습을 목격한 모간이 틈틈이 시간을 내어 그들 젊은이를 위해 작은 사업체를 만들어 그들에게 삶의 목적과 의미를 깨닫게 하고 희망을 준 사실이 참사람 부족들에게까지 알려졌기 때문이다.

 

모간은 그들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이제껏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

몇 백 달러 들여서 장만한 옷과 애지중지하던 카메라, 다이아몬드 팔찌가 눈 깜짝할 사이 불구덩이 위로 던져지고 넝마쪼가리로 몸을 가리고 맨발로 사막을 걸어야 했다.

발바닥은 순식간에 덤불가시에 찔려 피범벅이 되고, 종일 뙤약볕 아래 걸어서 해질 녘에 야영지에서 그녀를 기다린 건 구데기 같은 하얀벌레들을 익힌 저녁식사였다.

그러나 딩고(호주의 야생 개)가죽에 누워 사막의 첫날밤을 맞이하면서 그녀가 뇌인 말-당신이 누구든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식사시간이 따로 없고, 뛰어난 지각능력을 갖추었으며 말없는 흙의 노래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놀라운 것은 30KM밖의 사람과 무언의 텔레파시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들이었다.

모간이 의아심을 드러내자, "우리는 당신들이 기계에 동전하나 던져 넣고 수 천키로 떨어진 곳의 사람과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소."한다.

 

때로는 돌풍에 휘말리고, 때로는 귓속 입속 콧속까지 파고드는 파리 떼의 습격으로 검정갑옷을 두른 듯하고, 때로는 타들어 가는 갈증에 허덕이면서도, 참사람부족의 무언의 행동들을 통해 모간은 과거와는 너무도 다른 시각에서 생명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바라보게 되었고 순간순간 어느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은 나이 먹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일 잔치 같은 것은 없고 나아지는 걸 축하해 주는 의식이 있어 스스로가 더욱 지혜로워지고 재능을 새로이 계발했을 때 잔치를 연다고 한다.

 

오만 년 동안 호주 땅을 지킨 참사람 부족이 이제 얼마 후에 지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서, 참사람 부족의 어른은 말로 모간을 문명세계의 메신저로서 그들 세계로 초대하여 그들의 지혜를 전수하고자 했던 것이다.

 

미국에서 31주 연속 베스트 셀러에 오른 이 책은, 펼쳐 드는 순간 첫 장부터 당신을 미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여 신비하고 맑은 영혼의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2002.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