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뭐 이런 신부가 다 있나 했다. 술고래에 문제아에, 가무를 즐기는 건달 같은 사람이 신부라니~ 그러면서도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좋아 가끔 폭소를 터트리며 단숨에 읽어 내렸다. 꽁트 같기도 하고 재미난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들이 일단 신부님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주고 뒤로 갈수록 점점 진지하고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금 내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이야기들이다.
고통, 두려움, 시련, 미움들에 관한 이야기--
-세상이 주는 깨달음은 고통과 눈물이 아니면 만날 수 없다.
-깨달음의 지혜만 있다면 눈물 속에 있는 축복 때문에 울면서도 기쁘게 되고
아픔 속에 있는 은혜 때문에 고통 속에서도 즐겁게 된다.
하느님은 당신이 사랑하는 자가 결코 편하게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가 좀 고생스러워도 당신이 감추신 보물을 우리가 손수 캐내기를 원하신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편하게 살기에는 너무 짧은’ 것이다.
지금 나는 내 인생을 돌아보며 감사보다는 순간순간 원망과 미움으로 마음을 괴롭힌다.본의 아니게 생활에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 처지에서 두려움과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이 일련의 일들을 감사와 신의 깊은 뜻을 헤아리며 수행할 때 난 보다 지혜로워지게 되는 걸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감사하기 어려운 상황들 속에서도 감사할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
'기뻐해야 기쁨이 온다'는 것이다. (200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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