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애송시

귀천-천상병

맑은 바람 2009. 1. 31. 23:08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며칠 전에 인사동에 있는 조그만 찻집 '귀천'에 다녀왔지요.

모과차와 대추차가 특히 맛있는 그곳에 가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목순옥 여사와 눈인사를 나누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