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여름

유월의 뜰

맑은 바람 2009. 5. 11. 09:15

 

잔디밭에서 골프를 칠 것도 아닐 테고 왜 그리 잔디를 고집하는지?

<타샤의 정원>처럼 야생화를 키우지 그래.

 

한번 뿌리를 내리는 곳에서 해마다 저절로 자라고 꽃피고 열매 맺어

혼자 흙속에 씨를 품고는 겨우내 땅속에서 실컷 자다가

봄이오면 또 저혼자 땅틈으로 살그머니 올라오는 풀꽃들-

하늘이 심고 가꾸는 것들을 인간이 막을래니 재간이 있나?

엉뚱한 제초제로 땅만 못쓰게 되지.

 

나도 넓지 않은 잔디밭을 고집하며 툴툴거리는 영감을 설득해서

지금은 강아지 산책하고 똥누는 자리만 남겨놓고 온통 야생화밭을 만들었어.

 

질경이, 범의귀, 민들레, 개망초, 닭의장풀(달개비), 돌나물 등은 원주인이고

길가에서, 더러는 공원에서 한두 뿌리 캐다가 심어놓았더니  

주인과 객식구가 한데 얼려 보기 좋더군~

 

지금 한창인 것들이

매발톱꽃, 금낭화, 족두리꽃, 접시꽃, 나팔꽃, 채송화, 코스모스, 산수국,

사랑초, 나리꽃, 맥문동 들이고

얼마 있으면 비비추, 옥잠화들이 보랏빛으로 옥빛으로 꽃을 피워낼 거야. 

 

기분이 울적할 때 호미를 들고 쪼그리고 앉아 흙을 파고 이리저리 옮겨 심고

물도 주고 고 작고 조화로운 꽃송이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시름도 잡념도 사라지고  기운을 얻게 돼.

 

노후의 소일거리로는 야생화 돌보기 만한 게 없지.

난 아즉 돌볼 손주가 없거든~

                                                  200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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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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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색시 화관같은 족두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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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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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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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일명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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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초(보라), 마가렛(흰색), 활련화(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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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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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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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와 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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