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여름

칠월의 축복

맑은 바람 2009. 7. 20. 19:33

 

  드디어 세상 속으로  

 

아들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싱긋 웃는다.

“됐어?”

“네~”

“아이고, 축하한다 ~, 고생했다.”

“고생은 이제부턴걸요.”

오랜, 꽤 오랜 칩거 생활(?)을 끝내고 이제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되나보다.

나는 덩실 춤을 췄다. 그리고 작은애한테 문자를 보냈다.

“엉아가 합격했다. 내일부터 일터로 나간다. ”

 

연일 마음속까지 무겁게 적시는 폭우 그 사이로 칠월의 햇볕과 뜰 가득 분홍빛 목백일홍,

풍성한 대추 열매, 막 피어나는 탐스럽고 향기로운 백향 나리, 엘로윈, 라만챠,

노란 새끼고양이

-거기에다가 아들의 취업-

참고 기다리면 이런 날도 오는구나.

 

하느님, 감사합니다.

한 치 앞도 모르게 어둠속에 묶어 놓으시더니 이렇게 단박에 큰 선물을 주시다니요!

‘원하는 것을 이미 받은 것으로 믿어라.’하는 말씀 되새겨 봅니다.  (2009. 7. 20 월)

 

                        빗방울을 매단 백향나리

 

                     '나팔나리'라고도 함

 

                   '이브의 눈물', '성모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라만챠

 

                  왜 하필 라만챠?

 

                      서로 등지고 옆으로 피어나는게 특징

  

엘로윈-꿀벌의 방문을 기다림

 

                     모두 하늘을 향해

 

                   정성 쏟은 만큼 무럭무럭 자라는 대추

 

                 선홍빛 목백일홍

 

                  어느새 한가족이 된 우리집 업둥이

 

                 모기가 제일 싫어하는 구문초(로즈 제라늄)

 

                  스칼렛을 닮은 금잔화

 

 

접시꽃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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