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애송시

소유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장영희

맑은 바람 2009. 5. 13. 20:30

 

      소유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

       -장영희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들은 당신을 거쳐 태어났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에게 속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육체의 집을 줄 수는 있어도
영혼의 집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고 당신은 그 집을
결코, 꿈속에서도 찾아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이들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건 좋지만
아이들을 당신처럼 만들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삶이란 뒷걸음쳐 가는 법이 없으며
어제에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알고 있는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하고 가슴을 칠 필요 없습니다.

지금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리석음에 갇혀 자식들을 풀어놓지 못하니까요.

'신이 모든 아이들을 돌볼 수 없어 대리자로 보낸 이가 어머니'라는데

참, 하루 한번만이라도  그 말을 곱씹는다면  자식들과 따뜻한 웃음을 나누며 살 수 있을 텐데--

'글사랑방 >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지개-워즈워스  (0) 2009.05.18
내가 만약 -에밀리 디킨슨  (0) 2009.05.18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장영희  (0) 2009.05.13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0) 2009.05.12
늙은 사내의 시-서정주  (0) 200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