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실성당과 사제관 뒷쪽 숲으로 '십자가의 길'이 나 있었다.
숲속으로 이어진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호젓한 길을 혼자 걸으며 묵상할 수 있었다.
‘십자가의 길’을 걷는 중에 비가 뿌리고 숲 속이 잠시 어두워져, 돌아설까 하다가 어떻게 온 곳인데
하며 14처까지 가니 언덕 저 멀리로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왜관 전투~’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운 왜관에 대한 유일한 기억--
50년 전 이곳은 남북의 군대가 뒤얽혀 피로 물들였던 역사의 현장 아니던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6.25 때 지어져 전후에 한동안 블리다가 요새는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전우가'
- 불과 60년 전 일인데도 '전설따라 삼천리' 속의 이야기인양 기억하는 이 없는 전쟁의 상흔-
이제는 모두들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생각한다.
슬픔과 비극이야말로 생각을 깊게 하고 의지를 굳게 해주건만-
숲속 '십자가의 길 '안내 표지
계단을 오르고~
솔숲을 지나
제 1처:사형-침묵 "내 천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제 2처: 가야할 길, 십자가의 길, 우리들의 길
제 3처:넘어짐. 그럴 수 있는 일, 일어설 수 있는 일
제 4처: 만남 부르고 싶은 이름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나도 어머니를 맘껏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설움이 북받쳤다
제 5처: 시몬의 도움. 나도 누군가의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제 6처:베로니카가 예수님 얼굴을 닦아줌-아버지, 죄송해요, 아버지~
제 7처: 쓰러짐. 모든 이가 지칠 때, 모든 이가 절망할 때
제 8처: 위로하심. 모든이의 아픔 다 안으시는 모든이의 모든 것!
제 9처: 쓰러지고 또 쓰러져. 여기가 끝이 아니니 결국 가야할 길
보랏빛 아카시아 꽃잎도 달다
제 10처:옷 벗기움. 다 가져라
제 11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제 13처: 나의 사랑하는 아들 예리한 칼에 찔리듯
제 14처: 무덤에 안장됨 영원한 안식 -저는 부활을 믿나이다.
멀리 낙동강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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