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새 식 구

맑은 바람 2009. 6. 10. 00:33

새 식 구

맑은바람

 

한여름 햇빛 속에 푹푹 찌며 영글었다- 마을버스 탈탈탈 시외버스

덜컹덜컹 기차 칸에 얹혀 서울살이하는 아들 보러 갔다 아들집에 올라온 

마늘 양파 콩 보따리--

 

노오란 콩알 한 개

콩자루에서 튀어나와  떼구르르-

대문 옆 풀밭에 멈추었다

 

사흘 밤낮

장대비 오는 마당 지키더니 어느 새

떡잎 뾰죽 올라와

 

“나 이제 서울 산다”

지나는 구름 보고

초록 손목 흔든다

 

(200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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