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방/피정과 말씀

십자가의 길(가실성당)-혼자 떠나는 여행 3

맑은 바람 2010. 3. 3. 07:13

<십자가의 길> 

 

 가실성당과 사제관 뒷쪽 숲으로  '십자가의 길'이 나 있었다. 숲속으로 이어진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호젓한 길을 혼자 걸으며 묵상할 수 있었다.

‘십자가의 길’을 걷는 중에 비가 뿌리고 숲 속이 잠시 어두워져, 돌아설까 하다가 어떻게 온 곳인데 하며

14처까지 가니 언덕 저 멀리로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왜관 전투~’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운 왜관에 대한 유일한 기억-- 50년 전 이곳은 남북의 군대가 뒤얽혀 피로 물들였던 역사의 현장 아니던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6.25 때 지어져 전후에 한동안 블리다가 요새는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전우가'

- 불과 60년 전 일인데도 '전설따라 삼천리' 속의 이야기인양 기억하는 이 없는 전쟁의 상흔-

이제는 모두들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생각한다.

슬픔과 비극이야말로 생각을 깊게 하고 의지를 굳게 해주건만-

 

 숲속 '십자가의 길 '안내 표지

 

 계단을 오르고~

 

 솔숲을 지나

 

 제 1처:사형-침묵  "내 천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제 2처: 가야할 길, 십자가의 길, 우리들의 길

 

 제 3처:넘어짐. 그럴 수 있는 일, 일어설 수 있는 일

 

 제 4처: 만남  부르고 싶은 이름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나도 어머니를 맘껏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설움이 북받쳤다

 

 제 5처: 시몬의 도움. 나도 누군가의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제 6처:베로니카가 예수님 얼굴을 닦아줌-아버지, 죄송해요, 아버지~

 

 제 7처: 쓰러짐. 모든 이가 지칠 때, 모든 이가 절망할 때

 

 제 8처: 위로하심. 모든이의 아픔 다 안으시는 모든이의 모든 것!

 

 제 9처: 쓰러지고 또 쓰러져. 여기가 끝이 아니니 결국 가야할 길

  

 보랏빛 아카시아 꽃잎도 달다

 

 

 제 10처:옷 벗기움. 다 가져라

 

 제 11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제 13처: 나의 사랑하는 아들 예리한 칼에 찔리듯

 

 제 14처: 무덤에 안장됨 영원한 안식 -저는 부활을 믿나이다.

 

 멀리 낙동강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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