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방/피정과 말씀

지리산 원묵마을-<마리아처럼>을 향한 일박이일 여행(2)

맑은 바람 2010. 8. 15. 18:43

 종일 비 오락가락하다

 

날이 밝았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오전에 떠나는 팀을 먼저 보내고 우리는 애초의 계획대로 오후에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에 우선 성당에 들어가 어제처럼 <마리아처럼> 봉헌자와 마리아지기를 위해

33번 기도를 올렸다.

식사 후 어제 대충 보았던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기 위해 사제 휴양원 쪽으로 발을

옮겼다. 밤새 내린 비로 계곡물은 흰 거품을 일으키고 엄청난 소릴 지르며 내닫고

있었다.

                            사제 휴양원이 있는 원묵마을 가는 길

 

                         해바라기와 맥문동과~

 

                     

                        이해욱 신부님이 계시는 집

 

                                고요와 평화가 가득

 

                     

                         사제휴양원 안의 성모님

 

                           -하느님, 제 친구 숙이를 내맡깁니다.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쉼터

 

                       휴양원 옆으로는 계곡의 물이 콸콸~

 

그렇게 풍부하고 맑은 물을 본 적이 언제던가?

우리는 연거푸 감탄을 발하며 계곡을 거슬러 주욱 올라갔다.

계곡이 점차 좁아지는가 했더니 출입금지 팻말과 함께 길이 끊어진 곳에 이르렀다.

우리가 ‘길없는 길’에서 멈춘 곳이 바로 지리산 <원묵마을>이었다.

서당과 절과 수양관과 피정의 집과 팬션과 주민으로 이루어진 물 맑고 조용한 마을이다.

                      

                        산 좋고 물 맑은 <원묵 마을>

 

                      

 

                             다닥다닥 열린 밤송이도 탐스럽고~

 

                               상류가 가까워지나 보다

 

                              지리산 법성암-아직 조성 중

 

                               길도 끝나고~

 

                              칡꽃이 아름답다

 

                            길없는 길

 

                             여기서 돌아가야 한다

 

       살고 싶은 집1

 

가장 지대가 높은 곳에 이르러 비안개에 잠긴 첩첩 산들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 그때 마침 구름이 걷히고 씻은 듯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전망이 가장 좋은 집-방문이 굳게 잠겨 있다.

 

  

     범부채 저 혼자 주인을 기다린다

 

  

     탱자나무 울타리-도시의 집들도 철조망을 걷어내고 이걸 심지~

 

  

    태풍이 걷힌 후

 

‘저 하늘처럼 ‘언제나 맑고 푸르게’ 살고자 하거든 내맡겨라.‘ 내 안의 소리가 들려온다.

 

“아버지, 저의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順命의 아름다움의 극치가 아닌가!    (2010. 8. 11 수)

 

-숙에게

마음 맞는 친구와의

여행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맑은바람에게

코끝에 빗방울 맺힌 마리아 상!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장대한 계류에 연신 탄성을 내지르던 비에 젖은 지리산!

기분좋게 깨끗하고 뽀송한 이불에  둘이  누워,  밤새 쏟아지던 빗줄기 들으며 
피정의 집에서 보냈던  하룻밤!
  

지리산의 깊은 골과  그림같은  원묵마을에 우리가 호젓이 한걸음 한걸음  발자국찍듯

내디디며 가슴 깊이 느꼈던 감동들!

아직도 생생하구나.

  

이렇게 좋은 곳에 같이 가자고 불러 준

                                                 친구야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