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21 세기에 남을 한국의 시인 10명

8. 신경림

맑은 바람 2010. 12. 12. 22:09

추천 작품: 농무, 목계장터, 파장, 갈대

 

 

      갈  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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