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광한루의 봄

맑은 바람 2011. 4. 7. 15:43

 

 
        추천사 (鞦韆詞)

 

        서정주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배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다오!


    서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
    향단아.

     

     

     

             해설사는 중국 국적의 아가씨?

     

     

    민들레꽃 진 자리
    환한 행성 하나가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가벼운 홀씨들이
    햇빛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정거장도
    아닌 곳에
    머물러 있는 행성 하나

    (중략) -이윤학

     

    춘향유문 (春香遺文)

    서정주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예요?

     

    더구나 그 구름이 소나기가 되어 퍼부을 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예요

    춘향 사당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광한루의 봄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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