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위한 준비물 구입을 위해 남대문시장에 갔다.
日人 관광객과 中國人 관광객들이 넘쳐 나는 남대문시장-그들은 여기서 뭘 원하는 걸까?
바삐 오가는 그들의 눈길이 닿는 곳은 어딜까?
他地人에게 낯선 그곳은 내 40여 년의 시간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는 곳-
인조 가발을 하나 사고 도깨비시장에서 산뜻한 색상의 조끼와 티셔츠도 샀다.
주인 여자의 인상이 좋아 몇 번 거래한 적이 있는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했는데 조끼 가격을 다른 가게보다 비싸게 부른다. 비싸게 부른다고 ‘항의 아닌 항의’를 했더니 자기네 제품은 ‘그것들’과 다르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내가 원하는 싸이즈가 없었던지 좀 전에 이 가게보다 싸게 말하던 가게에서 조끼를 가져오면서 말이다.
고객을 바보 취급하며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이다.
‘아무래도 당신과는 거래를 중단해야겠어.’ 속으로 다짐한다.
<예반 미용실>-
내게 처음으로(파마 역사 이래) 파마를 안 해도 된다고 가르쳐 준 집.
염색과 파마를 번갈아 하니 머리카락이 완전히 지푸라기 수준이라 머리를 만지는 사람의 마음을 안쓰럽게 한다. 원장은 말했다.
“손님은 반 곱슬이니까 굳이 파마를 안 하셔도 머리가 착 달라붙지 않아서 보기 흉하지 않아요.”
“그래요, 그런 소리 생전 처음 들어요.”
그렇다. 미장원에서 누가 그런 소리까지 해 주겠는가.
원장의 말대로 파마를 중단한 지 6개월이 안 되었는데 머릿결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은 윤기가 흐른다.
예반 미용실 원장은 내게 좋은 인연의 사람이다.
오늘은 스케줄이 꽉 차 짬이 없다는 데도, 예약도 안 하고 쳐들어가다시피 찾아가서 죽치고 앉아 있었더니 계속 신경을 쓰며 미안해한다.
도깨비시장의 그 가게 주인과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둘 다 젊고 외양도 곱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많은 차이가 보인다.
복 받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