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부터 오늘까지 10회에 걸쳐 ‘문학과 영화와의 만남’이라는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했다.
오늘 수료식을 했다. 수료 대상은 33명이다.
성신여대 교수진의 熱講 덕분에 최근에 참석한 프로그램 중에 가장 알찬 내용이었다.
‘영화읽기’도 좀 된 것 같다.
오늘 본 <일 포스티노: 우편배달부(1994년작)>는 참 ‘맛있는’ 영화다.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림 같고 대사 하나하나가 곱씹어 볼 만한 그런 영화다.
이런 사실을 지도교수의 안내 없이 어찌 알았겠는가!!
배경: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섬 <칼라 디 소토>
주인공: 우편배달부 마리아 루폴로 /칠레의 대시인 파블로 네루다/베아트리체 루소
기억에남는 대사:
마리오-마지막 구절이 맘에 들었어요. '인간으로 살기도 힘들다' 저도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표현을 못했거든요.
네루다-난 내가 쓴 글 이외의 말로 그 시를 표현하지 못하네. 시란 설명하면 진부해지고 말아.
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감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뿐이야.
마리오-전 사랑에 빠졌어요.
네루다-그건 심각한 병이 아니야. 치료약이 있으니까.
마리오-치료약은 없어요. 선생님, 치료되고 싶지 않아요. 계속 아프고 싶어요. 전 사랑에 빠졌어요.
네루다-책을 준 적은 있으나 내 시를 도용하라 한적은 없네. 내가 마틸드를 위해 쓴 시를 베아트리체에게 주다니--
마리오-시란 시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도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영화의 마지막에 자막으로 올라온 파블로 네루다(1904-1973)의 <시>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된다' -박민영(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에서 인용)
'책 ·영화 ·강연 이야기 >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드나잇 인 파리>와 <에덴의 동쪽> (0) | 2012.07.06 |
---|---|
김은숙의 <신사의 품격> (0) | 2012.06.21 |
마더 데레사 (0) | 2012.04.10 |
모정(慕情) (0) | 2012.03.20 |
말하는 건축가 (0) | 2012.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