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미드나잇 인 파리>와 <에덴의 동쪽>
한편은 올해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비롯, 여러 상을 휩쓴 인기작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화의 古典’이 된 영화다.
前者는 홍보성 멘트들이 난무해서 귀를 솔깃하게 했다.
<미드나잇 인 파리>
제목 또한 얼마나 낭만적이고 유혹적인가?
허리우드의 老益壯 우디 앨런 감독 영화-畵面에 펼쳐지는 파리-개선문이 나오고
鋪道를 딸가닥거리며 달리는 마차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파리의 뒷골목 풍경들이 펼쳐지고
비 내리는 알렉산드르 3세 다리 너머 금빛 찬란한 에펠탑이 우뚝하고-
그곳에서 주인공 남자는 타임머신(푸조)을 타고 1920년대 파리로 돌아간다.
그 시대를 풍미했던 툴루즈 로트렉,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행복해하고 기뻐한다.
지금의 20-30대 젊은이라면 당연 신선하고 경이로울 테지만, 잘은 알지도 못하면서
귀에 친숙해서 食傷한(?) 이름들이 우리에겐 특별한 감흥이 없다.
영화가 끝났을 때 옆자리 친구를 돌아보았다. 친구의 눈이 말했다.
‘이게 뭐야?’
後者는 엘리아 카잔 감독의 영화로 1917년 캘리포니아가 배경이다.
젊은 날 제임스 딘의 눈빛만 보아도 가슴이 떨려왔던--
다시 보니 장면 장면이 거의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며 그 자신의 생각과 말이 곧 법인 아버지 아담과
똑똑하고 순종적인 범생이 큰아들 아론,
제 에미를 똑 닮아(?)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그래서 불량하다는 소리를 듣는 작은아들 칼-
偏愛의 끝이 얼마나 참담한가를 보여준 영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이 있기는 하지만 부모도 사람인지라,
덜 아프고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
前者가 ‘보여주는 영화, 느끼는 영화’라면
後者는 ‘감동이 있는 영화, 깨달음을 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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