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 두 권 독후감을 정리해야 할 텐데 좀 난감하다.
감동이 없고 맹송맹송하니 무얼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뭔가 꺼림칙하고--
<동양기행 1-이슬람 사색기행> 후지와라 신야(1944~ ) 1981 청어람미디어
사진가, 작가, 여행가, 소설가
이 작품은 전 2권으로 되어 있으며 이 작품으로 제23회 ‘마이니치 예술상’을 받았다.
터키여행을 앞두고 ‘이스탄불-앙카라-흑해--’의 사진과 글이 있다고 소개된 걸 보고 구해
읽었다. 사진도 글도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그의 ‘무슬림에 대한 편견’ 또한 탐탁하지 않다.
유럽 문화에 경도된 일본인의 영향권 아래에서 세계사를 배운 나의 입장에서는
더구나 화가 날 지경이다.
다만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사진 찍고 하는 일본인의 典刑을 작가에게서 보며
그 점만은 칭찬할 만하다고 인정한다.
-내가 여행하는 이유매일 부서지고… 새로워지면서… 다시 살아갈 힘 얻어…가이드북은 일종의 보험… 남의 체험 따라하는 여행… 놀라움 수반되지 않아
―'사랑'은 무엇인가."처음에 태어난 것, 그리고 최후까지 남는 것." <김윤덕의 사람人> 중에서
<홍어> 김주영(1939~ ) 장편소설 문이당
소설이 왜 재미없어졌을까?
20대엔 그렇게 빠져들어 읽었는데-
살아보니 현실이 더 드라마틱하고 리얼해서?
어설픈 詩들이 비위를 상하게 하듯 ‘허구’가 虛構라고 느껴지면 읽을 맛이 안 난다.
뭐, <홍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책을 덮고 났을 때 딱히 가슴에 남는 게 없으니까 重言復言 해 보는 거다.
母子만 달랑 살고 있는 외딴집-부재중인 아버지로 상징되는 홍어-그 홍어가 눈이 세상을 덮던 날 찾아온 삼례라는 처녀와 함께 슬그머니 사라지고 이후로 삼례의 남편이 찾아오고, 젊은 여인이 애를 업고 찾아와 아이만 남겨 놓고 사라지고-
그 후 바람 나서 집 나간 아버지가 마침내 돌아온다.
다음날 그렇게도 아버지를 간절히 기다리던 어머니는 父子만 남겨놓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남은 자들은 누구나 떠나고 싶어 한다, 훨훨~
다만 그때가 다를 뿐이다.
**이 책에서 감탄할 만한 일-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말을 꺼내 쓴 일과 경상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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