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도

가을에 물들다-용문산 단풍

맑은 바람 2012. 10. 28. 23:44

칠우회, 용문산 용문사 단풍놀이

 

1130<용문산 국민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둘러 출발한다는 게 10시가 다 돼서 집을 나섰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촉박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비뇬舊道路로 안내하는 바람에 신호등마다

빨간불에 걸려 구리 시로 접어들 때까지 세월아 네월아-였다.

길음역으로 해서 <북부간선도로>를 탈 걸 하고 후회한들~

애고,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더니, 그렇지 않아도 회전이 빠르지 못한  머리를 더 안 쓰니까

이리 힘들게 길을 간다.

그러게 좀더 일찍 나오자고 했잖아!’ 하는 말이 목구멍에서 맴돌면서 슬슬 부아가 치민다.

그런 중에도 길가의 가로수 단풍들이 너무 아름답게 물든 게 눈에 들어온다. 마음을 고쳐먹는다.

 

구운 오징어 봉투를 열어 고추장 살짝 찍어 기사의 입에 넣어준다.

연신 대령을 하니, 너무 속도가 빠르다고 좀 천천히 달라고 비명 아닌 비명을 지른다.

그러고 나니 내 속도 편해진다.

 

워낙 먼 거리라, 우리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다른 일행도 그제서야 하나둘 들어오고 있었다.

지각한 미안함이 덜어졌다.

 

날씨도, 장소도 썩 잘 골랐다고 회장부부에게 치사한 후 점심을 먹었다.

식후 山行, 절에 남아있을 사람은 남고 나머지 일행은 조금 오른 뒤 쉬기 좋은 장소를 물색,

자리를 깔고 수다판을 폈다.

그늘은 벌써 냉기가 돌아 오래 앉아 있기가 좀 그랬다.

 

 

 

 

 

 

 

 

 

 

 

 

 

 

 

 

 

 

 

 

 

 

 

 

 

 

 

 

 

 

 

 

 

 

 

 

 

 

 

 

 

 

 

 

 

 

 

 

 

 

 

 

 

 

 

 

 

 

 

 

 

 

 

 

 

 

 

 

 

 

 

 

 

하산 후 저녁까지 잘 먹고 식당에서 공짜로 주는 비지 한 덩이씩 넣고 각자의 차에 올랐다.

 

식구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하나 둘 다른 방향으로 떠날 때마다 손 흔들며

하염없이 이별하던 날들이 기억 저편에서 떠오르며 지금의 주차장 이별 방식이 아직도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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