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도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맑은 바람 2013. 7. 5. 14:11

 

 

 

 

 

 

연꽃

-이수익

 

아수라의 늪에서

五萬 번뇌의 진탕에서

무슨

저런 꽃이 피지요?

 

칠흑 어둠을 먹고

스스로 불사른 듯 화안히

피어오른 꽃.

 

열번 백번 어리석다,

내 생의 부끄러움을 한탄케하는

죽어서 비로소 꽃이 된 꽃

 

 

 

 

연꽃

-이외수 

 

흐린 세상을 욕하지 마라

 

진흙탕에 온 가슴을

적시면서

대낮에도 밝아 있는

저 등불 하나

 

 

 

 

연꽃

-오세영 

 

불이 물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달아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연꽃처럼

-최이인 

 

내 얼마만큼 도를 닦아야 너처럼 흐린 연못에서도 맑게 살 수 있니?

우리가 어느 만큼이나 수행을 해야 둥둥 떠다니지 않고

너처럼 마음을 정하니 ?

모두가 어떻게 살아가야 너처럼 더러운 곳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니?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만 보라.

 

귀로 듣지 말고

가슴으로 들어라.

너는 소리 없이 말을 하고 미소짓는데

 

나는 무엇이 되어야 너처럼 고귀하게 행동을 하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너처럼 품위를 잃지 않고 환하게 세상을 밝히니?

모두가 몇 만겁이나 고행을 해야 너처럼 늘 엎드려

위대한 하늘을 우러러 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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