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우회, 용문산 용문사 단풍놀이
11시 30분 <용문산 국민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둘러 출발한다는 게 10시가 다 돼서 집을 나섰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촉박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비뇬’이 舊道路로 안내하는 바람에 신호등마다
빨간불에 걸려 구리 시로 접어들 때까지 세월아 네월아-였다.
길음역으로 해서 <북부간선도로>를 탈 걸 하고 후회한들~
애고,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더니, 그렇지 않아도 회전이 빠르지 못한 머리를 더 안 쓰니까
이리 힘들게 길을 간다.
‘그러게 좀더 일찍 나오자고 했잖아!’ 하는 말이 목구멍에서 맴돌면서 슬슬 부아가 치민다.
그런 중에도 길가의 가로수 단풍들이 너무 아름답게 물든 게 눈에 들어온다. 마음을 고쳐먹는다.
구운 오징어 봉투를 열어 고추장 살짝 찍어 기사의 입에 넣어준다.
연신 대령을 하니, 너무 속도가 빠르다고 좀 천천히 달라고 비명 아닌 비명을 지른다.
그러고 나니 내 속도 편해진다.
워낙 먼 거리라, 우리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다른 일행도 그제서야 하나둘 들어오고 있었다.
지각한 미안함이 덜어졌다.
날씨도, 장소도 썩 잘 골랐다고 회장부부에게 치사한 후 점심을 먹었다.
식후 山行, 절에 남아있을 사람은 남고 나머지 일행은 조금 오른 뒤 쉬기 좋은 장소를 물색,
자리를 깔고 수다판을 폈다.
그늘은 벌써 냉기가 돌아 오래 앉아 있기가 좀 그랬다.
하산 후 저녁까지 잘 먹고 식당에서 공짜로 주는 비지 한 덩이씩 넣고 각자의 차에 올랐다.
식구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하나 둘 다른 방향으로 떠날 때마다 손 흔들며
하염없이 이별하던 날들이 기억 저편에서 떠오르며 지금의 주차장 이별 방식이 아직도 낯설다.
'국내여행 > 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자암(大慈庵) 터를 찾아-최영장군 묘역 (0) | 2013.07.26 |
---|---|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0) | 2013.07.05 |
안산 다문화거리 (0) | 2012.04.07 |
용문산 설매재 휴양림-제 1회 총동창회 산행 및 야유회- (0) | 2011.10.18 |
양평 나들이(3) 고구마 밭에서 (0) | 201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