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내 나이 오십 중반, 여건이 만만한 시절이 아니었음에도 단행한(?) 인도여행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 싶다.
아직 담배를 끊지 못했던 모세는 사진 여기저기서 담배를 손가락에 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정신적으로 몹시 힘든 때라서인지 皮骨이 相接했다.
-세계적인 인구수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북적대는 사람들 틈바귀를 누비며
지천에 널린 똥오줌을 피해 강종강종 뛰어다니던 일,
-낙타를 타고 타르사막으로 들어가 하룻밤 묵으며 별천지에 기대서 황홀했던 일,
-이층버스 같은 코끼리를 타고 암베르 성에 오르던 일,
-한편에선 화장식이 치러지고 한편에서는 강물에 목욕하며 그 물을 마시기도 하는
갠지스 강에 배를 타고 꽃을 띄우며 두 아들을 위해 기도했던 일,
-호텔 안의 음식과 시설은 가히 세계적이라, 인도는 호텔 문을 사이에 두고 ‘천국과 지옥’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일
-11시간이 넘는 야간 특급(?)열차를 타고 비좁은 객실에서 나와 밤새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던 일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
집집마다 문밖에 평상이 있어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다
타르사막에서 오아시스를 향해 출발
코끼리를 타고 암베르성을 오르며
타지마할
인도여성들은 모두 팔등신-기형적으로 커보이는 우리 일행의 얼굴들~~
인도인의 어머니강 갠지스
달콤한 휴식
그 모든 순간이 11년 전 일이 되었다.
입만 열면 웃음꽃을 피워내서, 여행의 맛을 더해 주었던, 별명이 ‘왕비’인 전직 국어선생님이 그립다.
서툰 우리말로 열심히 안내하던 인도인 가이드 라지브씨도 보고싶다.
지금 다시 그곳에 가면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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