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인도

(4)<아그라-타지마할-잔시역-카주라호>

맑은 바람 2010. 5. 13. 23:10

2002. 1. 13()  아그라의 <Mughal Chambers Sheraton>에서

8일째

-왕족처럼 살다-

왕궁이었던 호텔만 돌다 보니 내가 왕족이 기분.

이번 일정 오늘이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타지마할을 것이나  오늘 묵을 호텔의 쾌적도로 보아서 (음식수준이 최고)

저녁 식사 돌아본 정원은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던가!

 

5 30 기상,  6 30 식사,  7 출발

<케오라데오 공원>을 릭샤를 타고 관광.

바람이 쌀쌀한 아침. 체감 기온이 0도를 맴도는 듯하다.

공원에서 소리를 들으며 아침 해를 보려 했으나 우는 새는 별로 없는 모양.

400여종의 새가 살고 있다는데 눈에 늪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가족,

펠리칸두루미 정도.

 

바라푸르 -버스로 시간-아그라 .

중국에서 VIP 온다(나중에 알고 보니 주릉지였다.) 타지마할 관광을 서둘러서

오전에 <아그라 Fort>까지 둘러보았다.

 

인도하면 떠오르던 <타지마할>.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녹색 잔디 위에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오른 신비스럽다건물의 아름다움은 대리석에 상감기법을 써서 온갖 색깔의 보석가루로 장식했다는 점이다.

문양 하나에만도 60 개의 보석을 박고 원석을 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로 사람을 보내 수집하게 했다니 국고는 얼마나 축냈을꼬?

그러나 샤자한이 그렇게 공들여 지은 건물의 내부를 장식했던 보석들이 서양의 야만인들에 의해 약탈되고 금가루까지 털려 허연 누더기 모습으로 있는 타지마할 지하에 누운 샤자한이 보면서 얼마나 기가 막힐까 싶다.

 샤자한은 타지마할을 짓고 나서 뒤쪽을 흐르는 여무나 건너편에 다시 자신이 묻힐 검은 대리석 궁을 짓고자 터까지 닦아 놓았으나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좌절 당하고 말았다그것도 타지마할에 누운 왕비(움타지마할-'궁전의 진주'란 )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한테서--

 

          타지마할

 

 

 

           인도 여인들의 얼굴은 조막만하다

 

타지마할로 인해 국고를 탕진했다는 질책을 받고 때문에 아그라 성에 8년간 유폐되어 슬픈 종말을 맞은 샤자한을 생각하며 또다시 허망한 생각이 들었다.

 

무굴제국의 <아그라 성>은 샤자한('세계의 지배자'란 ) 이후 3대가 계속 증축한, 대단히 규모의 Fort였다.

켠엔 효자 샤자한이 어머니를 위해 힌두교 사원을 지어 드렸다.

자신은 이슬람교도이면서.

그리고 이해 되는 점은, 둘째 딸을 몹시 미워해 큰딸에게는 대리석궁을 지어주면서 작은딸에게는 사암(sandstone-인도에서는 제일 흔한 )으로 궁을 지어줬다고.

어쨌거나 샤자한은 후세사람의 방아에 오를 일을 많이 사람임에 틀림없다.

 

아그라 성도 도둑의 손에서 벗어날 없어, 샤자한의 대리석 의자에 박혀 있던 세계에서 제일 다이아몬드는 어찌어찌한 경로를 통해 지금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모셔놓았다 한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아그라성

 

                         아그라성의 경비병들

 

                                                                                이 붉은 빛깔이 사암으로 된 성

 

--힌두교의 신은 84000이나 된다. 힌두교는 불교처럼 죽은 사람을 화장한다.

이슬람교와 기독교는 매장하는데 반해. 힌두 사원의 대표적 건축양식은 코끼리 장식이 많은 것과 연꽃 장식을 많이 하는 발코니를 만드는 등이다.

 

**샤자한의 눈물**

데칸 고원의 전장에 날아온 비보

어스름 새벽 속에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숨져간 왕비 소식

아내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순백의 궁전 속에 쏟아

스물 정열을 소진하고

어느 백발의 노쇠한 몸이 되었을 샤자한.

일국의 신분을 잊고

단지 지아비로서 여인에 사랑을 바친 까닭에

아들에게 단죄를 받았다.

아그라 옥탑 방에 갇힌 몸으로 8 세월

사면 벽의 거울과 다이아몬드에 떠오르는 타지마할

눈물 방울에 아롱지는 타지마할

흐린 날이면 부연 연무 속에 아스라히 멀어지는 타지마할

평생토록 가슴에 뜨거운 사랑 하나 품고

고독 속에 숨져간 샤자한.

마지막 순간에도 아내에게 치라도 다가가기 위해

옥탑 밖으로 기어 나와 숨진 애처로운 남자, 샤자한-

 

 

2002. 1. 14() < The Jass Oberoi >투숙

꿈같이 아름다운 무갈 쉐라톤 호텔- 삼일쯤 쉬었다 갔음 좋겠다.

8 출발-버스로 역까지 이동-다시 기차로2시간-<잔시 역>-버스로5시간-<카주라호> 도착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잔시에서 카주라호로 가는 길이었다.

도로는 (버스, 승용차, 오토 릭샤, 릭샤, 수레, 오토바이, 자전거--)- 있는 모든 종류의  - 걸어가는 사람들과 개들까지 길을 메워 그야말로 인산 인해를 이룬 가운데 그들은  어딘가로 몰려가고 있었다.

 

오늘이(1 14) 바로 힌두교도들의 축제일.

날은 강에서 목욕하고 참깨를 먹는 날이란다.

우리가 점심을 먹기로 호텔 뒤로 <베따와 강>이 흐르는데 바로 그곳으로 가는 행렬이었다.

 

흥미 있었던 일은, 다른 도시에서는 별로 시선을 받은 같지 않았는데, 여기는 외진 (오르짜)이라서인지, 유독 사람들이 외지인을 외계인 보듯 한다.

시선이 일제히 모이고 개중에는 입까지 벌리고 바라보는 , 손을 흔드는 허옇게 이를 드러내고 웃는 , 주먹을 먹이는 ? 가지 각색이다

소녀는 우리를 바라보다 웃다가 손을 흔들더니, 얼른 안으로 들어가 동생을 안고 나와 우리 구경을 시킨다. 특별한 볼거리라도 되는 .

 

**점심 먹던 호텔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호텔 위에 걸터 앉아 아래쪽 강을 내려다보면서 무리 지어 목욕하는 이들의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강에 있던 아이들이 웃으며 이쪽을 향해 무어라 무어라 한다.

쌍욕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때 우리 옆에 있던 중년쯤 되어 보이는 인도인 서너 명이 아이들을 향해

무어라 외치더니 냅다 콜라 병을 아이들이 있는 바위 쪽으로 던진다.

그리고 유리컵을 던지려 하길래 내가 말렸더니 내게 네로의 흉내를 내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린다. 그러더니 다시 아이들에게 무어라 무어라 한다.

내가 내려가서 혼낼 알아라. 거기 꼼짝 말고 있어라.’하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황급히 자리를 뜨자,  아래쪽 아이들은 갑자기 허둥대며 옷을 주섬주섬  챙기더니 걸음아, 살려라 줄행랑을 놓는다.

-어른을 아직 무서워하는 사회는 희망이 있다.

 

                    베따와강과 청년들

 

                  망 중 한

 

**저녁을 먹고 민속춤을 보러 갔다.

그들의 생활의 템포에 반해 춤과 음악은 매우 빠르고 힘차고 경쾌했다. 의상도 현란하고 아름다웠으나 종일 차에 시달린 데다 바로 식후인지라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는 걸 막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