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가 절정을 이룬 와룡공원-
혼자라면 오지 않았을 공원길을 옛 지인을 만난 덕에 아주 오랜만에 찾았다.
여기저기에서 금강이(우리집에 함께 살았던 말라뮤트)의 기억이 떠오른다.
산을 오를 때면 너무 좋아 궁뎅이를 실룩거리며 지 주인을 썰매 끌듯 끌고 다녔던 놈.
벌써 저 세상으로 간 지 일 년이 다 돼 간다.
고향 알라스카로 가기를 소망했으니 그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그 언덕 어드메쯤에서 여길 바라보고 있겠지?
진달래
-김하인
산 가득 뒤덮듯 흘러내립니다.
지난해, 산에 묻은 시퍼런 슬픔을
봉우리마다 얼마나 찧고 찧었는지
짓붉은 피 배어 올라 사태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