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강원도

허준약초학교

맑은 바람 2015. 5. 31. 13:47

 

아침 7시, 종로구청 앞에서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강원도 인제 소재 <허준약초학교>에 현장 체험하러 가는 날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종로소식지에서 보았을 때 ‘현장체험’하는 날이 눈에 들어와 더 구미가 당긴 것이다.

남편은 약초학교 학생이 아니지만 함께 가고 싶어 담당자에게 문의 하니, 빈자리가 나면 동행할 수 있다고 했다. 천만다행 한 자리가 비어 동행 신청을 했다.

 

인제(麟蹄:사슴이 뛰놀던 곳)-는 우리 가족에게 아슬아슬한 추억이 어린 곳이다.

아이들 어렸을 적 물가에 텐트를 치고 자다가 폭우로 물이 불어 단 몇 초만 늦었어도 온 식구가 급류에 휩쓸려갈 뻔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더 함께 가고 싶었다.

 

3시간 남짓 달린 끝에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하남초등학교 부근에서 차를 내려 가산교를 건넜다. 산 위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목적지에 이르렀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소재

이 다리를 건너서 약초학교로 간다

 

다리에서 바라본 내린천- 가뭄에 메마른 물줄기

 

                                                                                           落落長松

 

약초학교 입구

 

 

                                       오래 전 이곳 토박이의 집을 사들여 약초학교 본부로 만들었다

 

 

 

약초 다린 물을 한 컵씩 마시고 난 후, 길가의 푸나무와 약초에 관한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약초밭으로 갔다.  

 

작약

 

 

 

(큰)연령초(5/3)

줄기 하나에 잎사귀 세 개, 꽃잎 세 개가 피어나는데

먹으면 생명이 연장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너도나도 뜯어가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일명 투구꽃

진범|투구꽃

맹독성 풀이지만 발효시키면 진통해열제가 된다.

 

 

족도리 꽃

보랏빛 꽃이 줄기 밑에 달박달박 피었다

뿌리를 진통 거담 해열제로 쓴다

 

이모꽃(이름모를꽃)-유감!!

                                                             애기똥풀-벌레 물린 데, 습진, 아토피에 효과

 

40여 명 인원이 1조 4~5명으로 나뉘어 두 고랑씩 맡아 至賤으로 자란 명아주풀을 뽑고 흰민들레 모종을 옮겨 심었다.

대개 푸나무에 흥미가 많은 사람들이라, 땡볕아래서도 불어오는 산바람에 땀을 식혀가며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단숨에 일을 끝냈다.

점심으로 나온 질경이밥에 된장국은 땀 흘린 뒤의 식사라 그자체로 꿀맛이었다.

 

                                                                   약초밭-현장실습장

영감, 내몫까지 하오~~

 

명아주-어린잎은 데쳐 먹으며 이질을 낫게 하고

해열, 살충, 이뇨작용을 하며

독충에 물렸을 때 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흰민들레 모종-민들레와 같이 포공영(浦公英)이라 하여 생약으로 쓴다.

어린잎은 생채로 먹거나,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는다.

뿌리는 튀겨 먹고, 꽃은 그늘에 말려 차로 마신다.

 

                                        인삼밭

 

                                                                       질경이밥과 곰취쌈, 된장국

 

익모초-익모(益母)란 부인에게 유익하여 눈을 밝게 해주고 정력을 더하여 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

해산 후 지혈을 돕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창포-오월 단오경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모발이 튼튼하고 윤이 난다

 

                                                                                 자작나무 다리

 

                                                         당단풍-잎이 9개면 당단풍, 7개면 그냥 단풍~

                                                           관상용으로 기르며 잎은 염료로 쓰인다.

 

                                                      개울가의  산괴불주머니

 

                                                    개울가 돌옆에 피었다고 해서 돌단풍-잎이 7개

 

 

앵초 야생화를 처음 바라본 반응!!

 집에 가져다 기르라고 앵초 두 뿌리씩 나누어 주었다.

번식력이 강하고 꽃이 무척 예쁘다

어린 잎은 나물로, 뿌리는 진해 거담제

 

                                                                 명아주

 

 오후엔 집으로 가져갈 <명아주 효소 담그기>를 했다.

 우선 뿌리의 흙을 털어내고 물에 여러 차례 헹군 후 설탕을 넣고 버무렸다.

 

명아주-

그 발에 채이던 풀,

비만 오면 잔디밭에 쑤욱 올라와 白眼視 당하던 풀,

가볍고 단단하며 들고 다니기만 해도 心腸에 좋다는 풀,

그래서 옛날에 임금들은 老臣에게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어 하사했다.

 

보는 눈, 듣는 귀가 열리지 않아서 모르고 살아왔을 뿐이지, 森羅萬象 무엇 하나 존재 가치가 없는 게 없다.

모든 것 앞에 겸손할 줄 아는 지혜, 지금 나는 그 지혜를 懇求한다.

(201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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