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강원도

강원도 2박 3일 (강릉- 속초- 평창)

맑은 바람 2017. 5. 1. 07:10

 

 

 

 

 

 

 

 

 

 

 

 

 

 

 

 

 

 

 

 

뉴질랜드에서 돌아오면서 문득 이제는 서울을 떠나보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스쳤다.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덜 추운 도시~

동해안의 속초와 강릉이 떠올랐다.

 

생각이 꽂히면 행동에 돌입하는 성격이라 짬을 만들어 우선 강릉 답사에 나섰다.

강릉에서 300년을 살고 있는 선교장 사람들~

그들의 체취를 느끼고자 <선교장>에서의 1박을 예약해 놓고 청량리에서 정동진까지 (강릉역은 리모델링 공사로 당분간 운행하지 않음)무궁화호를 타고 떠났다.

 

집에서 열차 예매를 해놓으니 허둥댈 일도 없고 제시간에 기차역으로 가면 그뿐이었다.

5시간 17분의 장시간이지만 오랜만의 기차여행이라 오히려 여유로와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다 가까이 놓인 정동진역--

모래시계 소나무에서 인증 사진 찍고 마땅한 식사장소를 물색했다.

대니는 순두부뚝배기를, 나는 방풍멍게비빔밥을 시켰는데 참으로 실망스러워 자세히 늘어놓을 생각이 없다.

아무튼 정동진에서는 식사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교장>은 예상했던대로 그윽하고 기품있고 아름다웠다.

옛날에 선비들이 묵어갔다는 행랑채에 짐을 풀었다.

한지 덧창문에, 고가구가 있고 산수화도 걸려 있고 침구가 깔끔하게 농 위에 놓여 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각자 먹고싶은 음식이 달랐다.

날로 아집이 강해지는 마당에 먹는 거 가지고 굳이 타협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져 각자 선호하는 음식을 먹기로 했다.

서로 다른 식당으로 들어가, 나는 감자옹심이칼국수, 대니는 순두부백반~

종일 차를 탄데다 선교장의 밤은 절간처럼 고요해서 편안하고 깊은잠을 잘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은 선교장에서 먹었다.

선교장만의 전통음식을 기대했는데 저으기 실망스러웠다.

 

선교장 둘레길을 한바퀴 돌고 고택을 떠났다.

 

강릉의 얼굴을 보려면 일반버스를 타고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보는 게 좋을 듯싶어 300번을 타고 가장 아래쪽의 안목해변을 보고 가장 북쪽의 주문진항까지 갔다.

 

출발하기전 강릉 선교장에 관한 책도 읽고 <쉼표, 강릉> <강릉 바우길>도 읽었으나 막상 강릉의 인상은 내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동계올림픽 준비로 여기저기 파헤쳐져 어수선한 데다 거친 음식이 턱없이 비싼 점이 그러했다.

 

오후에 서울에서 큰아들이 가족과 함께 속초로 오겠다고 해서 큰 아쉬움 없이 강릉을 떠났다.

 

속초에는 벌써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콩꽃마을>

그러나 마을을 이내 찾지 못하고 언저리만 돌다 양양을 향했다.

200일을 맞은 우리 손녀에게 바다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러나 6개월을 갓 넘은 아기에게는 파도소리, 바람소리, 모래사장이 낯설고 무서운가 보다.

 

귀로에 평창에 사는 아이들 막내고모집에 들렀다.

금당계곡 부근에 내년 봄에 집을 짓겠다는 고모 말에 귀가 솔깃하다.

 

6월에 열린다는 금당계곡의 <물철쭉 축제>에 와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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