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큰아들 결혼
2. 기록 경신한 폭염
3. 영화관을 피서지로
4. 대상포진 발생
5. 호스피스 교육 이수
6. 주택 구입 문제로 인한 갈등
1: 42세 노총각이 큰 난관 없이 아리따운 아내를 맞아들여 무탈하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게다가 신부가 임신 중이라니~~
사람들은 훌륭한 혼수 장만해 왔다고 칭찬일색이다.
2: 기온이 연일 33, 34도로 이어지며 기록 경신을 하다가
마침내 36.6도까지 올라, 수십 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냉방기 없이 지내는 일도 쉽지는 않으나,
뜨거워진 바다에서 떠오르는 고기떼,
쩍쩍 갈라진 땅에서 타죽은 고추들,
닭과 오리의 떼죽음을 생각하면 조용히 견뎌야지 하는 생각뿐이다.
3: 나의 단골 피서지는 <명보아트시네마>다.
마침 8월 고전 앙콜 특선프로가 소개돼서 다양하게 실컷 보았다.
향향의 밤/ 인천상륙작전/ 悲愁/ 차타레이부인의 사랑/마음의 행로/아마데우스/
추억/ 마타하리/ 파계/ 에메랄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4: 그 무지막지한 통증을 수반한다는 대상포진이 불쑥 나를 찾아왔다.
예상했던 통증이 없어 긴가 민가 하는 사이 얌전히 물러갔다.
비타민 C, D, 글루코사민을 다시 열심히 복용한다.
탄수화물도 영 무시해서는 안 된다.
새 며느리 맞아 힘 안 드니 어쩌니 해도 맘 고생 작히 했나 부다.
영양도 챙기고 맘도 좀 더 여유있게~~
5: 마지막 날 프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유서쓰기’와 ‘임상환자사례’ 발표를 통해 호스피스가 무어라는 걸 간접 체험했다.
간단명료한 유서를 써서 가족 카톡방에도 올렸다.
가족들이 의아하게 생각할까봐, 교육과정 속에 유서쓰기가 있어 써봤다고 했지만
거기엔 나의 진심이 담겨 있다.
서로 다독이고 감싸는 언행 속에 이루는 ‘가족의 평화’-내가 바라는 처음이자 끝이다.
수강생들은 더러는 울먹이며 또 눈물을 흘리며 31세의 말기암환자의 사망까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요셉아,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서 네 못다 핀 꿈 펼치고,
이문세의 <소녀> 같은 어여쁜 아가씨도 만나기 바란다.
이 자매는 진심으로 너의 죽음을 가슴아파하고 명복을 빈다.”
6: 오늘도 부동산에서 또 전화가 왔다.
값을 터무니없이 후려치더니 다시 올려 흥정하잖다.
“됐습니다. 제가 바라는 가격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릴랍니다.”
성급할 것 하나도 없다.
나의 손녀가 내년 봄에 이 정원에서 피어나는 민들레, 제비꽃, 매화, 목련, 앵두꽃 들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손주가 태어나면 이 잔디밭을 밟게 하리라 꿈꾸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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