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연골주사-의사 선생님, 어디계신가요?

맑은 바람 2016. 10. 8. 23:52



세번째  연골 주사를 맞았다.
친구 소개로 처음 찾아갔을 때는  인근에서 알아주는 정형외과라니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병원문을 들어섰다.

요즘 병원 분위기가 다 그런 추세니까  대단한  친절을  기대하진 않았다.
그러나  의사는 환자를 소닭보듯 대하며  질문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방사선촬영과 초음파촬영을 하고는  의례적이고
사무적으로  연골주사  처방을 내린다.
약도 먹고 싶다니까  그때서야 처방전을 내린다.

두 번째 주사맞으러 갔을 때도  진료실은 아예  들이지도 않고 주사실로 직행하란다.
좀 어떠냐는 말 한 마디없이  역시 사무적으로  주사 처치를 한다.

오늘 세 번째로 갔을 때도  의사는 질문은 커녕  눈도 맞추지 않고 주사 실시한다.

병원문을 나설 때는,
병원이 아니라 불친절한 슈퍼마켓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 되어 불쾌감이  밀려온다.
가게가 여기밖에 없냐,  이 가게 다시 오나봐라 하며  고까워한다.

병은 마음으로 절반은 고친다는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서야~~

문득 고달픈 그들의 일상이 더듬어진다.
하루에도 수십수백 명(?)의 비슷비슷한 환자들이 들이닥쳐 그렇고 그런 죽는 소리들을 늘어놓을 테니
얼마나 짜증나고 힘들겠는가?
사실 예전부터 공부깨나 하던 사람들이 의사의 길로 들어서는 건 맞다.
많이 아는 것이, 머리 좋은 것이  대접 받던 시절엔
의사는  권위도 있었고 환자들이 어려워하며 그 앞에서 몸을 사렸다.  이직도 내 맘엔 그 시절 의사의 이미지가
자리하고 있건만  그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환자를 서글프게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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