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의 나날들-첫날 <머나먼 몰타>

맑은 바람 2016. 11. 2. 12:52

어제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 아직 몰타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스탄불 <와우에어포트호텔>에 머물고 있다.

어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몰타항공편이 없어서 하루 더 묵게 된 것이다.



<아침식사 메뉴> 계란, 요구르트.방울토마토, 오이, 고추, 치즈 5가지, 햄류 4가지, 스프, 커피 등

치즈와 스프가 대체로 좀 짰다.

 

호텔 숙박시설 만족!

10시에 체크아웃, 공항으로 간다

11시반 수속 완료

햄버거와 레몬에이드로 점심

관광철이 아니라선가 한국인이나 아시아인을 거의 볼 수 없다.

종종 영화배우 뺨치는 젊은 남녀가 시선을 붙든다

삼소나이트가방을 하나 샀다.

검정색 쌈박한 디자인으로

159유로 할인가 99유로~

 

수시로 여권을 꺼냈다 넣었다 하며

순간 어디 넣었더라? ?

온몸에 식은 땀이 흐른다.

한바탕 여기저기 뒤지다가 발견하고 멋적은 웃음을 짓는다 .

어제 공항을 출발해서부터 이러기를 열 번도 더했다.

두 노인이 허둥거리는 이 모습을 누군가가 보았으면 可觀일 게다

 

이스탄불공항 스타벅스 커피숖에서 차를 마시며 사람들을 관찰한다

육척장신 왕짱구, 숯검댕이를 칠한듯한 눈썹, 움푹 패인 크고 빛나는 눈, 조각코, 복숭아색 피부~

잘 타고난 외모는 그 자체 축복임을 새삼 느낀다

 

공항에서 10시 반부터 소요하다 마침내 4시35분발 몰타행 소형 터키항공에 올랐다

3인석인데 창가 한자리 임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근육질의 巨軀들이 속속 들어오고 우리앞을 지나쳐간다

아기를 않은 이들도 더러 있다.

웬지 냄새를 풍길 것 같은 이들도~~

마침내 날씬하고 예쁜 아가씨가 우리앞에 서서 미안한 웃음을 보인다.

우리 부부는 동시에 다행이다!하는 눈빛을 주고받는다.

아가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뜨게질감을 꺼내어 뭔가 뜨기 시작한다

뭘 뜨냐고 말을 걸고 싶다,

뭐라고 말문을 열지?

 

뜨게질감을 가리키며,

-뭐하려고요?

-모자요

-어디서 오셨어요?

-독일요

-전 대한민국 서울에서 왔어요.

-아, 네. 거기 멋진 나라라고 들었어요.

남편이 껴든다.

-어느 도시에서 왔어요?

-베를린

-나 거기 가본 적 있어요, 후랑크후르트도, 퓌센도

퓌센이 참 아름다웠어요.~(남편)

-전 아직 못가봤어요.(독일아가씨)

-전 하이델베르그가 좋았어요.(나)

동시에 침묵,

그녀는 뜨게질을 계속한다.

 

내가 하고싶었던 말,

-독일 여성들이 부지런하다던데

댁을 보니까 알겠네요.

뜨게질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좋아요.

 

이제 몰타에 가면 이런 정도의 사교적 멘트라도 꼭 익혀야지~~

 

2시간 8분만에 몰타공항에 도착.

붉은 석양이 구름 뒤에서 고혹적인 모습으로 우릴 환영한다.

'클럽클래스'에서 나온 뚱보 아저씨가 짐짝과 우릴 태우고 숙소로 향한다.

오늘이 할로윈 데이라고~

좁은 도로는 차로 붐비고 차들은 마구 매연을 내뿜는데 우리 뚱보기사는 속력을 내며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면서 처음

만난 터키청년과 쉴새없이 입을 놀린다.

몰타의 첫인상이 구겨지는 순간이다.

 <Club Class>입구


숙소에 도착한 우리를 한국인 박선생이 마중나와서 친절하게 수속을 도와준다.

뒤따라 나온 제니가  자신의 방으로 안내해 따끈한 밥과 된장국과 야채볶음요리를 내놓는다.

이틀만에 한국음식을 맛나게 먹었다.


내일 아침식사를 위해 가까운 식품가게를 찾았다.

이것 저것 샀는데 19유로다.

유로화의 현실적 가치가 손에 잡지 않아서인가, 웬지 물가가 싼 인상이다.

짐을 모두 제자리에 넣고 몰타에서의 첫밤을 맞는다.

<Club Class> 기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