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의 나날들 제4일 <왕초보반>

맑은 바람 2016. 11. 4. 11:25

.4시 10분 기상,

밖에 비가 오나 보다.

몰타에 와서 처음 만나는 비~~

 

영감님이 이틀 동안 부지런 떨더니 오늘은 꿈쩍도 안한다.

밥하고 찌개 끓이고 내가 먹을 계란 스크럼블 재료 준비해 놓고 어제 못한 숙제를 시작한다.

 

오늘 제니 복장은 완전 20대, 빨간 셔츠가 썩 잘 어울린다.

나도 하나 사 입어볼까?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된 계기를 마련한 건 제니다.

'몰타'라는 단어를 그녀의 입에서 처음 들었으니까~~

잠시 망서리긴 했지만 오길 넘 잘했다! 현재까지는~~

 

대니는 오늘 교실을 바꾸고 싶다 한다.

문법은 어느 정도 알지만 청력상태가 안 좋아 듣기가 힘들단다.

그러나 학원측은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좀더 견뎌보란다.

하기사 이런 사소한 문제점을 들고 오는 애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는 몰타의 50여 개 어학원의 하나로 Garden View라는 호텔이었는데 이를 강의실로 개조한 것이라 한다.  39개나 되는 강의실이 있는데 한 반에 10명 안팎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다.

                                                몰타가 영연방이라선지 옥스포드출판사 교재를 쓴다.


 우리반 선생님과 아이들(선생님은 몰타가 고향인 영국인이고 학생들은 터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에콰도르, 한국 등 출신이 다양하다)


나는 레벨 테스트에서 답을 제대로 다 쓰지 못해 초급반에 배정이 됐다.

울 선생님은 Irene Cardona로 딸 셋을 둔 50안팎의 여성이다.

첫날은 도통 못 알아들어서 당황하고 혼란스러웠는데

클래스메이트들이 눈에 들어오고 선생님이 반복해서 발음을 해주시니 오늘은 약간 안도감이 생겼다.

게다가 내 자리가 바로 선생님과 나란히 있어 수시로 "써니, 써니!" 하고 날 부르며 챙긴다.

보아하니 아이들의 큰할머니뻘쯤 될 것 같은 이가 앉아서 진땀을 빼고 있으니 어찌 측은해서라도 챙기고 싶지 않겠는가!

 

아이린의 수업방식이 맘에 든다.

돌아가면서 본문을 읽게 하거나 개개인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끌어낸다.

수업 종료 40분 전부터는 Free  Talking을 하는데. 선생님이 준비해온 다양한 문항의 질문을 해서 다양한 답이 나오게 한다

영어 벙어리들한테는 말문을 열게 하는 지름길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학생들 사이에 평판이 제일 좋다고 한다.

대부분 2, 30대의 젊은 선생들인데 이런 나이 지긋하고 실력 '짱'인 선생님이 나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


방과 후엔 대니랑 동네 구경을 나갔다.


 미색톤의 주택이 주류를 이룬다.

 성모상도 문패도 예쁜 집

 

 

 

 참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