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의 나날들-제2일 <첫 수업>

맑은 바람 2016. 11. 2. 13:21

배가 싸르르 아파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났다.

이른 아침이겠거니하고 양치질과 세수를 마쳤다

뭐하는거냐는 남편의 질문에 시계를 보니 오전 3시다.

위도가 바뀌어 다른 세상에 와있는데 몸은 한국시간에 맞춰 화장실로 날 불러냈던 것이다.

사실 잠이 달아난 건 다음날 아침에 있을 레벨 테스트가 신경 쓰이고 방 공기가 차가워 무릎이 계속 쑤셔댔기

때문인 것 같다.  옷을 더 껴입고 다시 잠을 청한다

 

남편이 어느새 깨서 아침준비를 한다.

끓여준 누룽지와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고 레벨 테스트를 받으러 강의실로 갔다.

 

잘 모르는 문제는 대충 쓰고 전혀 모르는 문제는 손도 안 댔다.

제일 낮은 등급을 받고 속 편하게 21강의실로 들어갔다.

선생님은 아이린 칼두나(Irene Cardona)였다.

열명 됨 직한 어린 학생들은 세계미인대회에서 뽑혀나온 듯 모두 젊고 예뻤다.

넘치는 에너지를 받는 기분으로 즐겁게 첫수업을 받았다

첫수업의 막연한 두려움과 거북함이 사라졌다

잘 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오후엔 10여 분 거리에 있는 <그린슈퍼마켓>으로 필요한 생필품을 사러갔다.

마켓 안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싱싱하고 풍성한 먹거리들로 가득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클럽클래스 앞 버스정류장


장을 봐다 놓고 제니 내외랑 해변을 끼고 있는 슬리에마로 산책을 나갔다.

지중해의 이국적 풍광이 아름다워  기분을 들뜨게 한다.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으며 걷는데 난 아무래도 다리가 아파 중간에서 포기하고, 올 때는 < 이즈 스위기역>에 정차하는 

16번 시내버스를 탔다.

 

대니가 낮에 장 봐 온 해물과 집에서 만들어온 다대기를 넣어 찌개를 만들었다.

한 달 만에 한국에서 특송? 되어 온 쌀과 다대기가 들어간 요리를 맛본 제니 내외는 맛있다! 를 연발한다.

역시 우리 음식이 최고야! !

 

대니와 나는 책상 머리에 나란히 앉아 내일 숙제를 한다.

초보반 숙제는 금방 끝났으나 대니의 중급반 숙제는 분량도 만만치 않아 혼자 실랑이를 벌인다.

 

'여보 그럼 수고하슈, 전 이만 퇴장할라요~~^^'

 

꿈같은 두 번째 날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