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라이스트 처치 마지막 날인데 버스 투어나 할까?
버스터미널 가서 가장 긴 노선 중의 하나로 해안길을 죽 따라가는 60번 버스 <Southshore>행을 탔다.
내게 버스와 잠은 절친한 사이라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는데, 대니가 다 와 간다고 기척을 낸다.
어제 <썸너비치>에서 건너다 보이던 곳에 오늘 온 것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사람이 다 나온대도 여기저기 흩어지면 한가하게 느껴질 정도로 모래사장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천혜의 해변'이라 말할 수밖에~
바닷가에 앉아 모래사장을 오가는 갈매기들과 개들을 풀어놓고 함께 뛰노는 애어른들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갈매기들 틈에 의젓하게 서있는 물고기 사냥의 명수 가마우지
라나가 <New Brighton Pier>를 가보라했기에 그곳으로 이동했다.
바닷가 바로 앞에 도서관이 있다. 참 멋진 발상이다.
음식점과 찻집 대신에 도서관이라니~~
Pier 끝까지 걸어갔다.
대니가 낚시를 드리고 있는 남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남한이라 하니까
'너네 대통령 돈먹어서 깜방가게 됐다며~~'
하고 빙글거리며 말한다.
뭐라 변명할 수도 없고 뉴스에서 본대로 말했을 뿐인 그 남자가 왜 그리도 얄미운지~~
어쨌거나 이렇게 돌직구를 날리며 들이대는 사람은 처음 만난 터라 지극히 당황스러웠다.
나라가 잘 돌아가야 돌아다니면서도 떳떳하지~
귀로의 발길이 무겁다.
1997년 1월에 공식적으로 개방한 <뉴 브라이튼 잔교>
원래 이곳의 주인들
9272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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