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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앙투안 드 생텍쥐베리/역자 용경식

맑은 바람 2018. 7. 16. 00:29


야간비행/앙투안 드 생텍쥐베리(1900.6.29.~1944.7.31.)/역자 용경식

 

<어린왕자>를 생각하고 이 책을 편다면 약간의 실망스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어찌 그다지도 예언서처럼, 훗날 그의 마지막 순간들과 닮아 있을까?

 

(항공노선 총책임자 리비에르)

-그는 자신이 노년에 이를 때까지 인생을 감미롭게 해줄 모든 것들을 시간이 생기면이라는전제로 조금씩 미뤄왔음을 깨달았다.

실제로 언젠가는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처럼, 인생의 끝자락에서 상상해온 행복한 평화를 얻게 될 것처럼. 그러나 평화는 없다. 어쩌면 승리도 없을 것이다.

모든 우편기가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날이란 오지 않는다.

-‘규칙이란 종교의례와 비슷해서 부조리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을 도야시키지

-“저들은 행복해.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니까. 내가 혹독하게 군 덕분에 저들이 자기 일을 사랑하게 된 거지.”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불러오는 강렬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그런 삶만이 중요하니까.

-리비에르에게는 목적이 모든 것에 우선했다.

-병 때문에 고통 받는다는 부하직원의 말에,

병 때문이 잠을 못자면 일을 좀 더 할 수 있겠군.”이라 말한다.

-사건이란 사람의 명령으로 이루어진다. 사건은 그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기에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간 역시 보잘것없는 존재라 만들어져야 한다.

내가 매정하게 그를 해고하는 것은 사실 그가 아니라 그의 잘못을 해고하는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동정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해. 하지만 나는 동정심을 절대로 내색하지 않고 감추지. 내가 방심하거나 규칙대로 잘 굴러간다고 그 흐름을 따라가게 내버려두면 이상하게도 사건이 터져.

-인간의 목숨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해도 우리는 항상 무언가가 인간의 목숨보다 더 값진 것처럼 행동하죠.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사랑한다는 것, 단지 사랑하기만 하는 것은 박다른 골목과 같다!’

리비에르는 사랑하는 일보다 훨씬 더 막중한 의무가 있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로비노 감독관)

-그는 우울을 마치 여행 가방처럼 끌고 다녔다.

-그는 리비에르로부터 로비노감독관은 우리에게 말고 보고서를 제출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는 메모를 전달 받은 후로 새로운 방법과 기술적 해결책 제안하기를 그만두었다.

 

(무선사)

-칠흑 같은 숲속에서 불빛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았다.

-멀리서 뇌우의 첫 번째 돌풍이 비행기를 공격했다.

-무선사는 꼼짝도 않는 이 그림자(조종사)의 내면에 축적된 힘을 감지할 수 있었고 그것을 사랑했다.

 

(조종사 파비앵)

-금속 내부에 흐르는 생명의 떨림--금속은 진동하는 게 아니라 살아 숨쉬고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희망을 맛보게 되는 비행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어둠의 손들로부터 그는 풀려났다. 마치 잠시 혼자 꽃밭을 걸을 수 있게 된 죄수처럼 그를 포박하던 줄이 풀린 것이다.

너무나 아름답군.’

그는 보석처럼 빼곡이 들어찬 별들 사이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들은 보석이 가득한 방에 갇혀 다시는 그 방을 나올 수 없는 , 동화 속 도시의 도둑들 같았다.

그들은 얼음처럼 차갑게 반짝이는 보석들 가운데서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 죽을 운명을 맞이하여 떠돌고 있었다.

 

***생텍쥐베리는 1944731일 프로방스 상륙작전에 필요한 지도제작을 위한 정찰비행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1998년 마르세유에서 한 어부에 의해 그의 신분인식 팔찌가 발견되었고, 2000년에 지중해 연안에서 정찰기의 잔해가 발견됨 (2018. 7.15 ) 


(지인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그들은 고맙게도 감상평을 전해 왔다.)

-잘 다듬어진 예쁜 책 잘 읽었습니다. 시집을 읽는 듯 했습니다. 문장도 순해, 무더움도 잊은 채 달밤에 취한 듯 하였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친구야,


난 이제야 '야간비행'을 제대로 만났어. 다큐멘타리같은 생생함에 높은 문학적 향


 정말 치열하고 깊고 아름다운 글이구나 하며 감동.

 

이리 전하는 이유는 번역자에게 감사하는 마음 때문. ^^

 

아주 오래전에도 읽었는데, 사실 그때는 재미 없어 읽다 말았다는..


내 탓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번역의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어.


내 소설 보는 안목이 그리 하치 아니그덩.~

 

번역가 용*식씨에게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