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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맑은 바람 2020. 6. 21. 12:59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 지음/정영문 옮김/해나무/2008.6출간/223쪽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1931~ 작가, 인류학자, 동물학자/부시맨 연구로 인류학박사학위 취득/개와 동물의 행동과 습성 연구

(15)과거에는 과학자들조차도 인간만이 사고나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러한 관념은 기독교 창조론의 잔존물일 뿐이다.
(40)개는 2만년 동안 우리와 삶을 공유했다.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찌해서 개에 관해 그토록 아는 것이 없으며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가장 단순한 질문에조차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
(44)2살된 허스키 미샤의 외출:미샤는 그리스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였으며, 케임브리지는 포도줏빛 검은 바다였다.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없다. 이런 글이야말로 재미로 읽는 건데~ 인내심을 시험한다)
미샤의 여행의 목적:교제, 교미, 음식, 사냥에는 관심이 없고 동료 개들의 무리를 만나 잠시 어울리는 것이라는 실망스러운 결론이었다.
(104)성적인 의미에서건 다른 의미에서건 서로에게 충실한 낭만적인 사랑이 개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는 관념은 대중적인 편견일 뿐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의 힘은 인간 이외의 종에게서도 강렬하고 중요하게 구현될 수 있다.
(108)개(마리아)의 출산을 지켜본 저자의 소감:새끼들은 깨끗해진 몸으로 홍조를 띤 채 나란히 누워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부터 긴 여생동안 마리아는 개의 성모같은, 헌신적이며 훌륭한 어머니였다.마리아의 이름은 매우 적절했다.
(어떤 과학적 통계에 근거한 기록인 줄 알았는데, 개를 의인화시켜서 작가의 감정을 이입한글이 아닌가 싶다. 개를 길러본 사람으로서 내가 몰랐던 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별로 새로운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176)사회적 유대를 위한 개들의 활동:함께 합창하듯 울부짖거나, 공동작업으로 땅 속에 굴을 판다.
그러면서 개들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친밀감을 보이면서 그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181)영장류는 말없이 엎드려 있는 것을 귄태롭게 느끼지만 개들은 평화롭게 느낀다.
(저자의 개들은 신장병을 앓거나 알츠하이머, 당뇨 또는 수의사의 과실로 마지막 한 마리까지, 열 한 마리의 개들이 다 갔다. 그들은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사람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사라지기를 원한다. 파티마처럼~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내내한 식구처럼 지냈던 금강이(12살에 신장이 망가져 죽은 말라뮤트)와 두리(18살까지 잘 살았지만 내가 여행 중에 꿈에 나타나 "엄마 어디갔어?" 하며 울부짖고는 며칠 후 아들에게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된 수컷 말티즈)를 생각했다.
다시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