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 (1)쿠바/페루

맑은 바람 2021. 2. 1. 04:51

글 이성형/288쪽/창비/초판 2001년/초판8쇄 2006년11월/읽은 때 2021.1.30~2.3

--라틴아메리카 문화기행
제목만 보아도 가슴이 뛴다.
배, 떠남, 아바나--
생소한 이름의 글쓴이는 정치학과를 나와 라틴아메리카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니, 어느 순간 라틴아메리카의 무언가에 '미친 사람'임에 분명하고 난 그런 미친 사람에 매력을 느낀다.
이 글은 무척 신나고 재미있을 것같은 예감이 든다.
하~!
책장을 펼치니 밑줄이 빽빽하다. 2007년에 읽고 독서감상문까지 정리해 놓았네.

13년 전 읽은 책에 대한 기억이 이리도 꽝일 줄이야~
출판사가 '창비'인데 아무나 책을 내주는 덴가, 어느 출판사에서 나왔는가도 도서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다.

제1부 카리브해의 유혹 (쿠바기행)
제2부엘 꼰도르빠사 (페루기행)
제3부싼띠아고의 열기 (칠레기행)
제4부 신들이 살아있는 곳 (멕시코기행)

 

여행기 첫장에 지도가 펼쳐져서 마음에 든다.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데 꼭 필요한---

제1부  쿠바기행
(20)나도 뒤늦게 안 사실로,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고 생각했지만, 글쓴이는 드레이크와 자끄 드 쏘르를 '해적'이라고 공공연히 말한다.국가가 해적을 앞세워 부를 창출하고 벼슬까지 내려준 나라가 영국이었던가.
낭만적 제목과는 달리 글쓴이는 정치학과 출신답게 정치적문제를 소상히! 풀어주어 그쪽에 관심없는 이들이 그저 편히 읽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하기사 라틴아메리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그럴 수밖에
(36)자터 호스먼의 쿠바개혁의 교훈:
1.물살이 센 곳에서 닻을 내리지 말라
2.낡은 것을 파괴하기 전에 새것을 만들어라
3.마피아보다는 국가가 나은 법이다
4.군인들을 바쁘게 하라
(46)까스뜨로의 공적:사회주의권의 붕괴, 쿠바교회와의 화해, 교황의 방문, 그리고 바띠깐을 통한 서방세계에의 재진입, 이 모든 시나리오는 까스뜨로 자신의 주도면밀한 계산과 실천의 산물이었던 것이다.나는 이런 까스뜨로에게서 독일의 비스마르크나 프랑스의 딸레랑에 버금가는 현실주의자의 모습을 읽었다.
(47)까스트로 체제  전복 기도:미국은 150회에 가까운 전복 기도를 했다. 그러니 매사를 미국탓으로 돌릴 수밖에. 
우리나라가 걸핏하면 간첩소행으로 돌려 탄압정책을 폈듯이(까스뜨로는 쿠바를 위해 신이 지켜준 인물인가?)
(52)페르난도 오르띠스:쿠바의 대학자/형법학자였으나 쿠바의 물질문화, 종교, 음악에 조예가 깊음/작품--담배와 설탕의 쿠바적 대위법
(56)베니 모레:리듬의 달인/쿠바사람들이 최고로 평가
(57)손이나 단손처럼 차분하고 로멘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악에서, 맘보, 차차차, 룸바에 이르는 경쾌한 리듬에 이르기까지 아프로-쿠바음악은 '역사도 없고 음악도 없는 야만인'들인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을 제공해 주었던가? 그런데 그 대답이 봉쇄라니!
(60)아바나:지난 500년간 아메리카의 이국정취를 발산하는 중심부/유럽인들의 향수어린 고향/상상력을 자극하는 파라다이스--비제의 카르멘이 그러하다/쿠바의 춤곡 아바네라가 쓰임
(61)그림, 영화, 춤, 소설이 세계수준급
**알레호 까르뻰띠에르의 여행기-해박함, 번뜩이는 해석, 유려한 문체

62쪽 아프로-쿠바미술의 대가 윌프레도 람의 1945년 작품 <정글> 아프리카 토속적인 문양과 카리브의 색감이 잘 어우러져 있다


제2부 엘  콘도르 빠사(페루기행)
(71)페루와 멕시코의 차이:
페루는 해안가의 백인과 안데스쪽의 인디오로  주거패턴이 달라 혼혈이 제한적인데 비해, 멕시코는 제국의 중심부에서부터 인디오 사회가 해체되어 메스띠소화의 길을 걷게 됨 .
(73)페루는 인디오가 백인의 숫자보다 많음
(77)잉까왕조실록:잉까 가르실라소 지음/모계는 잉까인,부계는 정복자/신분을 유지하고 재산을 증식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자신의 족보를 기술한 것/가르실라소는 문명의 계보에서 다른 종족에서 온 전승과 유산들을 마치 모두 자신들의 발명품인 양 기록한다

(80쪽)잉까시대 남성용 튜닉

(83)잉까제국:100년간 유지(1438~1525)/제국의 영토  4300km/종교 제도와 상속 관행은 급속한 팽창과 쇠망의 이유가 됐다./조상숭배/168명의 정복자들이 이 거대한 제국을 쉽게 무너뜨린 것은 바로 승계자들의 갈등이 심하고 국가는 위기관리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93)페루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잉까시대에는 아우까이빠따 광장/중남미 광장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장
(101)잉까의 길:북으로는 에꽈도르의 끼또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칠레의 중부까지 이르며, 동쪽으로는 아마존 열대우림 입구까지 뻗어갔다. 히슬롭의 연구에 의하면, 이 도로의 길이가 23000km에 이른다고 하니, 유럽문명이 내세우는 '로마의 길'도 여기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10km마다 있는 땀보에서 식사도 하고 동료들끼리 정보도 나누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을 테다./땀보 마차이는 잉까의 귀족들이 휴식을 취하러 오는 곳이기도 했단다
(106)안데스감자:색깔도 다양하고 종수도 600여종/이렇게 맛있는 감자를 먹어본 적이 없다/수분을 빼고 말려 추뇨라는 저장식품을 만듦/안데스는 감자의 고향
(109)안데스 막걸리, 치차의 맛:옥수수로 담근 술/안뎨스의 전통주
(114)친체로 성당의 저녁풍경:해발3800m에 자리잡은 마을 친체로/잉카제국 시절 뚜빡 유빵끼황제의 궁전이 있던 곳/유년시절 추억어린 시골교회 같은 느낌/인디오복장의 예수상/인디오들의 쟁기를 든 성인상
(117)마추삐추를 향하여:열대우림지대/황톳물이 힘차게 흐르는 우루밤바강/한편의 거대한 서사시/돌기둥의 무덤들/구름과 꼰도르가 쉬어가는 잉까제국의 대성소/띠띠까까 호수가 잉까족의 기원에 해당하는 순례의 장소라면 마추삐추는 주변의 모든 성소를 아우르는 대신전에 해당한다./거석신앙/천문관측소 역할/바위동굴(동혈숭배)/네루다는 이 산정에서 가진 자들을 위해 노래하지 않고, 힘없고 수탈당하는 자, 잊혀진 자들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다짐한다.


(122)리마의 황금박물관:사설박물관/페루 박물관 중에서 가장 좋은 전시물 구비/수만 점에 달하는 황금과 은 등 금속세공품 보유/페루사회가 안고 있는 무질서의 총화/도굴한 부장품을 암거래로 사다들인 것/정복 이전의 페루 문명들이 얼마나 찬란했는지를 웅변해 줌
(124)나스까 상공에서:광활한 빰빠에 비상하는 큰 새(300m), 펠리컨, 도마뱀(180m), 벌새, 꼰도르, 원숭이,거미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정교한 인쇄물 수준/나스까 라인은 길이 50 km, 폭이 15km/1937년경 발견/천문달력이나 아니면 별자리의 변화를 기록한 천체도의 일부라고 평가/정복이전 시대 페루의 과학과 과학자들이 남긴 다큐멘터리 역사로서 당시 중요한 천문지리의 변화를 기록한 기본서(나스카 라인의 의문을 풀기 위해 40년간 탐사를 계속한 마리아 라이헤의 말)

(125쪽)나스까 라인: 원숭이의 이미지가 선명하다

'책 ·영화 ·강연 이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첩기행1 채만식~김승옥  (0) 2021.02.10
나의 서양미술 순례  (0) 2021.02.06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0) 2021.01.29
첼리니 자서전  (0) 2021.01.28
약해지지 마  (0) 202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