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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이 고맙다

맑은 바람 2021. 6. 16. 22:06

--가슴으로 읽는 나이듦의 지혜
김동길/두란노서원/232쪽/초판 2015.9/읽은 때: 2021.6.12~6.16

김동길(1928~)평안남도, 연희대영문과 졸업, 미국 에반스빌 대학에서 역사학을, 보스톤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교수, 부총장 역임, 정치가(14대 국회의원), 언론인으로서도 활동, 저서 80여 권이 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생활은 검소하게, 생각은 고상하게(좌우명)

서문 인생의 겨울을 위하여
1부 존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나이듦의 의미/삶과 죽음)
살아온 인생이 괴로움과 고통 속에 있었다면, 그리고 현재도 고난 속에서 기도하고 있다면 그는 궁극적으로 기쁨을 누리는 자가 되리라고 봅니다.
아무 고통도 모르는 인생에게는 창조의 참된 의욕이 없습니다.
노인은 오늘의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소망'을 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34)'좋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생 완주의 흔들리지않는 비법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38)인간은 책임이 자기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할 때 제대로 살게 됩니다.
(42)줄줄이 딸린 자식들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바라는 바를 새벽마다 기도로 풀어내시던 어머니, 시대의 가난에 대한 슬픔과 원망 대신 "하나님이 동행하시니 어디에서나 기쁘다"라는 노랫말에 감사의 고백을 담아 미소 지으셨던 어머니로 인해 어린날의 내 가슴은 티없이 맑았습니다.

2부 소유보다 더 큰 행복(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젊음과 늙음)
(80)남다른 어머니:
**자식의 타고난 결을 존중하고 믿어 주었다./내가 무언가를 해보거나 가보기도 전에 '안된다'는 단칼의 말로 내 뜻을 억지로 꺾으려 하지 않으셨고 언제나 내 등 뒤에서 내가 가려는 길을 지지해 주셨다/내가 반민주세력에 저항할 때도 "사람은 자기의 소신대로 살아야 한다"는 대범한 말씀을 건네셨다.(나를 깊이 반성하게 하는 말--그래서 지금 큰아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김동길의 모친이 보여준 모습을 따르고 있다. 내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82)어머니가 내게 보여주신 또 하나의 특별한 모습은 배움에는 열심을 내되 경쟁에 목매지 않는 여유를 몸소 보여 주셨다./자녀교육을 위해 삯바느질에 양말 꿰매는 일. 하숙을 치는 일에서 떡장수에 이르기까지 온갖 궂은 일을 다 하시면서도 정작 우리를 향해서는 공부하라고 독촉하거나 강요하신 일이 한번도 없었다.
"공부는 수수하게  해라.그러나 늘 정직하고 남들 사정 알아주며 남을 도울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거라."
(86)어머니는 그렇게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그러셨는지 인생의 웃음코드를 잃어버리신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추억할 때마다 발견하는 어머니의 특별한 모습 세 번째가 바로 이 웃음입니다./어머니 덕분에  동네에서도 손꼽히게 가난한 집이었던 우리집에선 웃음소리가 끊이는 법이 없었습니다./노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노인이 끝까지 간직해야 할 미덕 중 하나가 바로 이 웃음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생각한다. 내가 하루에  몇 번이나 웃는지, 소리내어 깔깔거려 보았는지~주로 손녀들 때문에 웃기는 한다.
그 아이들이 날 웃기려 해서 웃는 게 아니라 그 모습이나 말이 기특하고 놀라워서 웃는다. 그땐 정말 통쾌하게 마음껏 웃을 수 있다. 방안에 있으면 거실에서 아이들과 노는 아들이 시시때때로 홍소를 터트리며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럴 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자랄 때 저 아들의 '저토록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과연 얼마나 있었나, 손녀들이 새삼 고맙다.)
(89)어머니는 추억만으로도 배부르고 다시 뜨거운 심장으로 살아나게 합니다.그렇다면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한 추억을 남기고 갈 수 있다면 오죽이나 좋을까요.
누군가 나를 추억할 때마다  사랑받았음에 행복해하고 여유와 웃음을 배웠음에 기뻐하며 인생을 보내게 된다면, 우리도 소중한 무엇을 다음 세대의 가슴 속에 남겨주고 가는 셈이 되지 않을까요.
(100)이 세상을 온화하게 하는 저녁 노을의 장엄한 아름다움이란 기실 빛을 풀어놓고 떠나는 해의 유언과 같은 뒷모습이다.
(103)불안과 평안의 차이:내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내가 주인공이 되려할 때 불안하다.
너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중심이 네가 되게 할 때 평안과 평화가 찾아온다.

3부 나도 너처럼 늙어가리라(어떤 노년기를 보낼 것인가/시작과 끝)
(136)나이가 들면 들수록 무엇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하지 않는 것, 즉 필요한 순간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인 건 분명합니다.
(이후의 내용은 기독교의 교리에 초점을 맞추고 천국소망하는 이야기라 여기에 옮기지 않는다.)

4부 끝이 있는 곳에 새로운 시작이(어디를 향해 떠나가야 하는가/찰나와 영원)
(215)조지 워싱턴 이야기:미국의 초대대통령
--각하,각하께서 물러나시면 미국은 망합니다.
그러나 조지 워싱턴은 3선출마를 금하는 어떤 헌법상의 규제가 없던 그 시절에도 단호히 "No"를 외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아, 이 역사에는 없어선 안 될 사람이 없는 법이야"
그리고는 표연히 물러나 마운트 버논 시골 농장으로 은퇴하여 조용히 여생을 보냈다.
(230)사랑: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랑이어야 한다.
우리의 남은 날 동안 우리에게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 땅을 사는 동안 더불어 살도록 하신 형제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내일을 위해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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