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루째)영양 주실마을/감천마을

20210719 월

영양(英陽)군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고지대(해발 500m이상)에 있으며, 울릉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적고 육지에서는 첫 번째로 인구가 적은(2020현재 16,677명) 행정구역이라고 한다. 볕이 좋아 맵싸하고 달콤한 이 고장 특산물 영양고추가 잘 자라는 곳이며, 인물도 많이 나온 곳이다.--세계일보 기사 인용

영양으로 들어올 때는 이곳에 유명 문인들이 살았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뒤늦게 알았을 때 그 반갑고 기쁜 마음이란!
조지훈, 오일도, 이문열의 고향이라지 않은가.

오늘은 조지훈의 생가를 먼저 찾기로 했다.
주실마을은 영양에서도 가장 지대가 높은 마을로, 태백산맥 줄기인 흥림산, 백암산에 둘러싸인 분지에 조성되었다.

이곳은 한양조씨(주실조씨) 집성촌으로 조광조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영양은 인구도 적고 이동량도 적은 탓인지 대중교통이 꽝이다.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시간이 절약되고, 현지 사정에 밝은 기사에게 이런저런 정보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조지훈 문학관'에 차가 멎었다.
칠월 한낮의 뜨거운 햇살샤워를 하며 급히 문학관으로 들어섰다.
그동안 잊었거나 몰랐던 조지훈시인에 관해 많은 걸 알려 주었다.
마흔여덟 해를 살면서 이룩하신 일도 많았으나 무엇보다도 역사의 굽이마다 유혹의 손에 이끌리지 않고

지조를 지키신 삶이 고결하게 다가왔다.

도라지꽃의 꽃말은 '기품, 따뜻한 애정'입니다

주실마을을 떠나 감천마을로 향했다. 조지훈, 이문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결코 국문학사에 비중이 가볍지 않은 오일도시인 생가가 있는 감천마을--
이웃에 '영양 산촌생활 박물관'도 조성되어 아이들 데리고 와도 좋은, 훌륭한 교육장이다.

내 소녀
--오일도
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놓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
박사의 아지랑이
오늘도 가지 앞에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