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

열이틀째-3) 영양 대티골 마을

맑은 바람 2021. 7. 21. 01:32

20210720 화
오늘은 우연히 아침에 <서석지> 들어갈 때 만난 버스 기사를 <두들마을>에서 나올 때 다시 만났다.
영양으로 나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끝에 어디를 더 가고 싶냐길래 일월산 쪽으로 못 가봤다 했더니 저녁에 그쪽으로 운행하니 갈 생각 있음 나오란다. 잘됐다 싶어 저녁을 부지런히 먹고 오후 6시 차를 탔다.
<대티골>에 닿을 무렵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기사분은 우리를 따라내려 사진까지 찍어주셨다. 용화광산서도 그랬다.
기사님의 친절한 배려로 일정을 앞당겨 일월산 자락을 만져보았지만, 내가 꼭 밟아보고 싶었던 길은 대티골마을의 '아름다운 숲길'이다.
날씨가 웬만하면 고집을 부려 보겠는데 이 날씨에 몇 키로를 걷자고 하면 제정신 아닌 사람 취급 받을게 뻔해서 미련을 접었다.
억센 경상도사투리를 처음 듣는 순간, 상대방이 화났나 하고 눈치를 살폈는데 영양에서 만난 택시기사, 버스기사, 호텔주인들 모두 순박하고 정스러워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안녕, 영양!
언제 다시 올지 기약 없으나 영양은 한동안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아쉬운 것은, 계곡을 찾아 영양으로 들어왔건만 정보가 부족해 계곡을 한 군데도 가 보지 못한 점이다.
허기사 완전하면 무슨재미야?
빠트린 게 있어야 다음에 보충하지~
계곡들아, 담에 꼭 만나자~

 

나그네에게 좀더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문구도 많이 있을 텐데~굳이 이런 현학적인 글귀를 뽑아 적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