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다른 청정마을로 가보자며 봉화행을 결정했다.
영양--봉화--영주
단체여행할 때처럼 일찍 일어나 영양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재산행 7시50분 차를 탔다.
재산은 봉화에 속하는 곳으로 버스는 8시30분에 터미널로 들어섰다. 잠시 후 8시 50분에 봉화로 떠났다.
9시30분 봉화터미널 도착
원래 계획은 봉화에 머물려고 했으나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의없이 영주행 버스를 탔다
**봉화의 문제점:
1.터미널근처에 마땅한 숙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
2.정류장 의자에 길게 누워 일어날 줄 모르는 무뢰한이 봉화의 인상을 흐리게 한다
3.뭔가 어수선하고 거칠다
10시20분에 영주 터미널에 도착, 눈에 띄는 숙소를 찾았다.
가격도 호텔치고는 비싸지 않고.
잠시 쉰 뒤에 택시로 '무섬마을'에 들어갔다.
마을을 둘러보고 마을 앞 내성천 위의 외나무다리도 건너갔다 오고 오래된 팽나무 그늘에서 아이스라떼도 한 잔 마시며 내게 주어진 시간을 즐겼다.
. 별리 - 조지훈 (처가가 무섬마을에 있음 )
푸른 기와 이끼 낀 지붕 너머로 / 나즉히 흰 구름은 피었다 지고 / 두리기둥 난간에 반만 숨은 색시의 /
초록 저고리 당홍 치마 자락에 / 말없는 슬픔이 쌓여 오느니 / 십 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 가는데 /
밟고 간 자취는 바람에 밀어 가고 / 방울 소리만 아련히 / 끊질 듯 끊질 듯 고운 메아리 /
발 돋우고 눈 들어 아득한 연봉(連峰)을 바라보나 / 이미 어진 선비의 그림자는 없어 ……. /
자주 고름에 소리 없이 맺히는 이슬방울 / 이제 임이 가시고 가을이 오면 /
원앙침(鴛鴦枕) 비인 자리를 무엇으로 가리울고 / 꾀꼬리 노래하던 실버들가지 / 꺾어서 채찍 삼고 가옵신 임아.
5시10분 버스로 돌아왔다.
오늘 따라 삼계탕이 먹고싶어 숙소부근의 삼계탕 전문점으로 들어갔는데 손님들로 북적였다.
오늘이 바로 중복이란다.
'상황삼계탕'이 입에 딱 맞았다.
--느티회 친구과의 카톡--
정)선식인 어디 있는겨?
선이)궁금하지? 영주 무섬마을이야. 방랑 열사흘째~
숙)진정한 프로급 노마드이다. 몰타와 뉴질랜드를 섭렵했던 멋쟁이부부가 한반도 남녘을 주름잡네.
넌 우리의 로망이니 즐겁고 건강하게!!!
임)집에 온 줄 알았는데~~ 끝내 주는 여행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무섬마을> 찾아보니 삼면이 물로 둘러 싸여 있는 마을이라 되어 있네
김정희처럼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봐도 될 듯하다. 모쪼록 건강하고 즐겁게 일정 잘 마치고 돌아오기 바란다
실)맑은바람의 방랑은 완전 행복♡ 완전 자유♡ 완전 부러움의 극치♡ 끝내주는 행보 홧팅!!!
선이)숙이는 평창 피서 잘하고 왔는지? 무섬마을은 느티회가 한번 움직여 볼만한 장소야.
영주역에서 얼마 멀지 않고 무섬마을 안에서 민박도 해. 시인 조지훈 사모님의 친정도 있어.
사모님이 96세인데 지금 살아계시다고 하네.
다리도 아프고 죽여주는 햇살 때문에 노인들 돌아가실 지경이지만 그래도 역마살부부는 내일은 어디로 갈까하고
지도를 본다,ㅎㅎ
임)내일의 꿈이 있는 선이부부, 당신들의 멋진 인생을 응원합니다
숙)여행하면서 지도보는 재미, 의논하며 계획 세우는 재미 모두 여행의 맛이지, 인생이 그러하듯이... 선이는 고기도 뜯고 뼈까지 폭 고아서 먹는 듯하다 여행의 찐맛을... 우린 그저 피서수준의 단순한 전형적 노인여행 했단다
선이)오늘 아침에 '영양'에서 나왔는데 애틋한 임과 이별한 기분이야. 기회 되면 꼭 가보라고 친구들한테 추천하고 싶어~
**영주:신호등은 없고 숙소에 재털이가 있는 곳, 객실이 담배 냄새에 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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