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별에서 온 아이--오스카 와일드

맑은 바람 2021. 10. 14. 23:37

--오스카 와일드 단편선

책 표지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것!

오스카 와일드지음/김전유경 옮김
팽귄 클래식 코리아/1판1쇄 2008년5월/1판 20쇄 2020년9월/읽은때 20211010~1014

오스카 와일드(1854~1900)향년 46세/극작가, 소설가/빅토리아 시대/아일랜드 더블린 출생/어머니 제인 와일드는 시인, 아버지 윌리엄 와일드 경은 유명한 의사이자 민속학자/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을 거쳐 1874년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기치 아래 '유미주의'를 주창함/작품 <행복한 왕자>,<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석류나무 집>, <살로메>, <옥중기>발표./1884년 콘스탄스 로이드와 결혼, 연년생으로 두 아들 시릴과 비비안을 얻는다/1892년 희극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를 상연, 예술적 재정적 성공을 거둠/'진지함의 중요성'은 와일드의 걸작으로 평가됨
*와일드의 연애 사건:앨프래드 더글라스 경과의 동성애/이 때문에 옥고를 치름
출옥 후 파리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사망/사후 100년이 지난 1998년 이후 그의 삶과 문학세계가 새롭게 조명됨

 

(231)와일드의 '아름다움'의 기준:그는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현대적 풍경들을, 심지어 추하고 악하다며 배척되었던 모습들까지도 찬미하기에 이른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존의 감각을 전복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을 다르게 응시함으로써 새로운 미적감각을 추구해 나간 것이다.
**와일드가 바라본 현실:현실은 강퍅하며, 아름다움은 잔혹하고 사랑은 냉혹하고 잔인하며, 우정은 착취에 다름 아니고, 지배 계층은  우스꽝스러울 따름이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기보다 어른을 위한 것

서문--이언 스몰
(18)어머니에 대한 와일드의 애정이 지극했으므로, 그가 부모로서 자신의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은 놀랍지 않다. 실제로 와일드는 애정이 깊고 자식에게 헌신하는 아버지였다.
(아이들에게 이 아름다운 동화를 들려주면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 물을 텐데, 차마 동성애를 하다가 옥살이를 하고 매독에 걸려 죽었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어른들이나 읽고 말거나 아예 작자를 밝히지 않는 게 좋겠다. 그의 아내도 끝내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했다지 않은가. 가슴 아픈 일이다.)
(19-20)프랑스 어느 호텔에서 만난 와일드:어린아이가 그의 테이블에 소금통을 쏟고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듣자,
"아이에게 인내심을 가지세요. 우리 모두는 늘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어느 날 아이들과 갑자기 헤어지기라도 하면---"
이 이야기는 왜 와일드가 처음동화를 쓰기로 결심했는지를, 그리고 왜 그의 동화 속에 사랑과 자제심이라는 주제가 그토록 강력하게 형상화되어 있는지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25)와일드의 단편들은 당대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이며, 단순히 '좋은 이야기'를 듣는 어린아이보다는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순수함을 잃은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어린왕자'가 결코 어린이용이 아니듯이~)


1.행복한 왕자
거리의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보석들을 나누어 달라는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제때 떠나지 못하고 얼어죽은 제비 때문에눈물이 나다니---난 와일드가 두 아들을 이내 만나지 못하고 용광로에서도 녹지 않는 납의 심장으로 죽은 일을 생각했을 거다.

*나이팅게일과 장미꽃

*자기만 아는 거인
(와일드가 스토리를 종교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예수님의 사랑)이 흥미롭다. 그는 생각과 행동이 따로인 사람이었나?

나는 자꾸 와일드의 품행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인 모양이다)

*헌신적인 친구
(방앗간 주인과 한스-방앗간 주인은 우정을 빙자해 한스를 악랄하게 이용한다. 마침내 폭풍우가 치던 밤에도 심부름을 보내 한스가 길을 잃고 죽게 한다.
방앗간 주인이 혼이 나는 걸로 끝나야 했는데---세상 이치도 그렇다. 남을 이용하고 제 잇속만 차리는 인간들이 벌도 안 받고 잘만 살더라.
세상에 오래 살아 남아 빛을 던질  만한 사람들은 빨리도 저 세상으로 가 버리고---)

*비범한 로켓 불꽃
왕의 결혼식 때 벌어진 왕궁의 불꽃놀이--스퀴브 불꽂/로마 불꽃/회전 불꽃/로켓 불꽃/딱총 불꽃/벵골 불꽃
(단지 가장  뻐기고 잘난 체하는 로켓 불꽃만이 제 구실을 못한 채 남들의 비웃음을 사며 몰락한다)

2.석류나무 집
*어린 왕
16세에 즉위식을 갖게 됨/공주의 숨겨 놓았던 아들로, 양치기 소년이었다가 갑자기 왕위를  잇게 된다는 소식 옴(온갖  진귀한 보석에 매료당한 왕은 더할 수 없이 화려한 대관식을 준비한다)
(108)어린 왕이 꾼 꿈:전쟁터에서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노예로 삼고, 전쟁이 없는 곳에서는 부유한 자가 가난한 자를 노예로 만들지.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해야만 하오. 부자들은 우리에게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돈을 주지. 우리는 하루 종일 그들을 위해 일하고 그들은 금고에 금을 쌓아올리고 있소. 우리 아이들은 제 명을 다하지도 못한 채 죽어가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갈수록 사악하고 매정해지지. 포도를 밟아 으깨는 것은 우리인데 정작 그 즙을 포도주로 마시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고, 옥수수를 심고 거두는 것은 우리인데 정작 우리 식탁은 텅비어 있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쇠사슬에 묶여 있다오. 사람들은 우리를 자유롭다 하지만 우리는 노예와 다름없소."
(118)한 남자가 군중 속에서 나와 매정하게 말했다.
"전하, 전하께서는 가난한 자들이 부유한 자들의 호사스러움 덕에 살수 있다는 것을 정녕 모르시옵니까? 전하의 허영 때문에 우리가 먹고 살 수 있으며, 전하의 부도덕함 때문에 우리가 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옵니다. 가혹한 주인에게 봉사하는 것도 힘들지만, 봉사할 주인이 없는 것은 훨씬 더 힘든 일이옵니다. 설마 까마귀가 우리를 먹여 살리겠사옵니까? 전하는 이런 일에 어떤 해결책이라도 가지고 계신 것이옵니까?  아니면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 가서  '그대는 훨씬 더 많이 사야 한다.'하고 말씀하실 것이옵니까?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사옵니다. 그러니 궁전으로 돌아가셔서 전하의 화려한 옷을 입으시옵소서. 저희가 고생하는 것이 대체 전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이옵니까?"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는 형제가 아니던가?" 어린 왕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그 부유한 형의 이름은 카인이옵니다."
그 남자가 대답했다.
(여러 꿈들로 인해 깨달음을 얻은 왕은  양치기소년의 복장을 하고 대관식에 참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으나 제단에 꿇어앉은 그에게 기적이 일어나 그는 순간 많은 이들의 칭송을 받게 된다.)
(122)마지막 문장:어린 왕은 높은 제단에서 내려와 백성들 사이를 지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그의 얼굴을 올려다볼 수 없었다. 그 얼굴은 천사의 얼굴 같았기 때문이었다.

공주의 생일
스페인 공주의  열두 번째 생일날--그녀의 엄마는 프랑스 공주로 스페인의 칙칙한 궁전에 온 후 쇠약해져 공주를 낳고 죽음/왕비는 방부처리 되어 궁전 예배당에 안치됨/
(128)공주를 위한 볼거리들:
모의 투우 경기/줄타기/인형극/마술/소년들의 춤/집시들의 치터 연주/난쟁이의 춤/사랑에 빠진 난쟁이-
(139-141)난쟁이의 꿈:난쟁이는 정말로 공주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면 공주님은 오른손으로 그를 꼭 잡고 미소지을 것이고 그는 결코 공주님 곁을 떠나지 않고 그녀를 놀이 친구로 만들어 온갖 재미있는 것들을 가르쳐줄 텐데./골풀로 작은 우리를 만들어 베짱이를 그 속에서 노래하게 할 수도 있었고, 긴 대나무 마디로 숲의 신도 울고 갈 만한 피리를 만들 수도 있었다./숲에 있으면 정말 볼 것이 많다. 공주님이 피곤해하시면 난쟁이는 공주님이 편하게 누워 쉬실 수 있게 부드러운 이끼를 모아드리거나 공주님을 제 품에 안고 다닐 것이다. 비록 키가 작기는 해도 그는 아주 건강하기 때문이다. 난쟁이는 붉은 브리오니아 열매로 그녀의 옷에 달린 하얀 딸기만큼이나 예쁜 목걸이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는 공주님에게 도토리를 주워다 주고 이슬을 머금은 아네모네를 꺾어다 주며, 공주님의 창백한 금빛머리에 작은 반딧불이를 별처럼 장식해 줄 것이다.
(그러나 난쟁이는 공주방에 있는 거울을 보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어 절망해서 죽는다)
(149)--(시종)아름다운 공주님, 공주님의 웃긴 난쟁이는 다시는 춤을 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다시 춤을 추지 않는다는 거야?
--왜냐하면 그의 마음이 찢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나를 즐겁게 해 줄 사람들은 모두 마음을 가지지 못하게 해.
공주는 이렇게 외치고 정원으로 뛰어나갔다.(끝문장)

어부와 그의 영혼
(197)영혼이 어부에게:이 세상의 온갖 기쁨에 대해 이야기해도 제 말을 듣지 않으시니 이제는 이 세상의 모든 아픔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 게요. 그러면 귀를 기울이시겠지요. 사실은 아픔이야말로 이 세상의 주인입니다. 고통의 그물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실로 아무도 없거든요.
(200)어부가 죽은 인어를 끌어안고 하는 말:"사랑은 지혜보다 낫고, 재물보다 훨씬 더 소중하며 소녀들의 흰 발보다도 더 아름답다. 어떤 불길도 사랑을 파괴할 수 없고 어떤 물길도 사랑을 휩쓸어 갈 수 없어. 내가 새벽마다 그대를 불렀건만 그대는 내게 오지 않았다. 달은 그대의 이름을 들었을 것이나 그대는 귀 기울이지 않았지. 내가 그대를 그렇게 나쁘게 떠나버린 후로 나 또한 상처 입고 세상을 떠돌았다. 하지만 그대의 사랑은 늘 나와 함께 있었어. 아무리 악하고 아무리 선한 것을 보아도 사랑보다 더 강하지는 않았으니 이제 그대가 죽었으니 나 또한 그대와 함께 죽으리라."

별에서 온 아이
(나뭇꾼이 숲에서 주어온 아이는 자라면서 사악해진다.
10년쯤 지난 어느 날 한 거지 여인이 찾아와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한다. 아이는 거부하며 여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인은 아이 곁을 떠난다.
뉘늦게 잘못을  깨달은 아이는 어머니를 찾아나선다. 그러나 마술사에게 팔려 수난을 당하다 마침내 제 부모를 만난다. 그 도시의 왕과 왕비인 부모를--여기까지는 동화의 뻔한 결말이다.
그러나 마지막 문장은 반전이다. 어,이게 뭐지?)
(227)하지만 아이는 그리 오랫동안 그 도시를 다스리지는 못했다. 고생을 너무 심하게 한 데다 너무 힘든 시험을 거쳤기 때문이었다. 삼 년이 지나 아이는 죽었다. 그리고 아이의 뒤를 이어 다시 사악한 왕이 도시를 다스렸다.(마지막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