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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골짜기의 11월--토베 얀손

맑은 바람 2021. 10. 17. 20:29

즐거운 무민가족/토베 얀손 동화/햇살과나무꾼 옮김/한길사/267쪽/1판1쇄 1997.12/개정판1쇄 2001.11/읽은 때 2021.10.14~10.17



토베 얀손(1914~2001)향년 87세
핀란드 헬싱키출생/대표작 '즐거운 무민가족'시리즈로 어린이문학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고 핀란드 최고훈장을 받음./핀란드만 외딴섬에서 혼자 살면서 동화를 

썼음

토베 얀손
무민과 함께 있는 토베 얀손
등장인물들

(25)(근데 뭐냐? 25쪽까지 읽었는데도 또렷한 인물도 떠오르지 않고 줄거리도 잡히지 않고--
어제까지 읽은, 오스카 와일드의 '별에서 온 아이' 중 공주를 사랑한 난쟁이의 꿈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28)다락방 창문을 닦으러 올라갔다가 미끄러진 필리정크:필리정크는 꽤 오래 전부터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았거든요.

가족과 친척들,  그리고 소란스러운 친구들과도 말이예요.(작가의 자화상?)
(48)어두운 쪽빛 물이 쉴새없이 흘러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이에 헤물렌은 문득 인생이란 강물같은 거로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누구는 느릿느릿 나아가고, 누구는 허둥지둥 서두르기도 하지요. 중간에 휙 뒤집히기도 하고요.
(이 책이 안데르센 작가상을 받은 이유를 발견하려고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번역자도 이에 대한 보충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기사 작년 올해, 손녀들과 생활하면서 무슨 좋은 얘깃거리라도 건질까 하고 동화책을 꽤 여러 편 읽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솝 우화>, <그림 동화집>그런데 내 마음이 동심과 너무 멀어져버렸는지 전혀 감흥을 못 느꼈다. 다행히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와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은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 )
(즐거운 무민 가족은 전 8권으로 되어 있는데,
1.무민 골짜기에 나타난 혜성
2.마법사의 모자와 무민
3.아빠 무민의 모험
4.무민 골짜기의 여름
5.무민 골짜기의 겨울
6.무민 골짜기의 친구들
7.아빠 무민 바다에 가다
8.무민 골짜기의 11월  이다)
(나는 지금 앞의 것들은 건너뛰고 바로 8권을 읽고 있는데, 책 읽는 기쁨이 없으니 나머지를 읽어야 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영화 <토베 얀손>은 왜 뜬금없이 이제 나타나 내 자존심을 건드리고 고민하게 하나?)
(198)훔퍼는 혼자서 생각했어요.
'그냥 친절하기만 하고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는 필요없어. 게다가 자기 기분이 상하지 않으려고 남한테 친절하게 구는 친구도 필요없고 겁쟁이도 싫어. 나는 겁도 없고 남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누군가가 필요해. 그래, 난 엄마가 필요한 거야'
(207)가족만찬에서 선 보인 헤물렌의 시:
무릇, 행복이란 무엇인가?
날이 저물고 자유로워졌을 때, 손에 묵직하게 느껴지는 노의 무게
골풀과 갈대를 헤치고 늪으로부터 배를 저어가
드넓은 바다에 펼쳐지는 자유의 가치를 아는 것이다.
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한때의 꿈, 사납게 몰아치는폭풍우
길을 잃으면 고통은 더해지고  어쩔 줄 몰라 막막하고 세상의 무게는 겹겹이 쌓인
무거운 짐과 같네
아, 그리워라
노를 젓는 손에 묵직하게 전해지는 그 무게가
(234)헤물렌이 말했어요.
"이상한 게 하나 있어. 나는 때때로 지금 하고 있는 말과 행동,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언젠가 꼭 있었던 것 같아.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전에도 지금과 똑같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구"
(이런 체험을 하는 사람이 많을까? 난 그럴 때 윤회를 생각해 보곤 하는데~)
(267)앗, 아빠 무민이 돛대 꼭대기에 매단 등불이 보입니다!  온화하고 따뜻한 빛이 듬직하게 빛나고 있어요. 요트는 아직 아득히 먼 곳에 있답니다. 이제 훔퍼가 숲에서 바닷가로 내려가 기슭을 따라 부둣가로 달려가서 요트를 맬 밧줄을 넘겨받기에 딱 알맞은 시간이 남아 있군요.(마지막 문장)
(안타깝다, 어째 마지막 장에 이르도록 잡히는 게 없는 잔모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