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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

맑은 바람 2021. 11. 25. 09:52

--인간을 위한 건축

장 장제르 지음/김교신 역/시공사/159쪽/초판1쇄 1997.9/
초판9쇄 2005.3/읽은 때  2021.11.20~11.25

르 코르뷔지에(1887~1965)향년 78세/스위스 뇌샤텔 지구 라쇼드퐁에서 태어남/본명은 샤를 에두아르 자느레/
화가이자 건축가, 도시계획가/자신의 모든 작품에서 자연을 중시/근대건축운동의 기능주의와 대담한 표현주의를 결합한 국제주의 건축의 1세대/그는 현대의 건축기술로 한 건물에서 개인의 욕구와 공동체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사회적 주거양식의 창안에 평생을 바쳤다. 그가 이룩한 빌라형 아파트들, 라 투레트 수도원, 인도의 계획도시 찬디가르에서, 우리는 예술과 인간애를 지향한 '감동을 위한 건축'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스승, 파리 대표적인 건축가, 그리고 한 아내를 충실히 사랑한 르 코르뷔지에--그의 진지한 삶에 경의를 표한다)

제1장 쥐라산맥에 뿌리를 두다
해발1000m의 라쇼드퐁에서 성장/원래 조상 때는 프랑스 남서부에 살았는데 종교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와서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는 시계문자판의 에나멜을 칠하는 칠공이었다/모계조상의 이름을 따서 르 꼬르비지에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함***'르 코르보'는 '까마귀'라는 뜻/스승 레플라트니에는 그를 미술학도에서 건축가로 태어나도록 돕는다.
(15)팔레 건축으로 받은 사례금으로 이탈리아 여행(1907)을 하며 새로운 빛, 새로운 건축, 새로운 색채를 발견한다.
(16)기록의 의미:"나는 그날 그날의 느낌을  수첩에 적었다. 이 잡다한 기록이 내게는 소중한 것이 될 것이다. 거기에는 순간순간 느낀 나의 느낌들이 들어 있다. 나는 그것을 다시 읽으면서 고친다. 그렇게 함으로써 더 잘 기억할 때가 많다.
(18)두 번째 스승:오귀스트 페레/그의 건축사무소에서 14개월간 일한다.
(19)프랑스의 두 명의 건축가:"프랑스에는 두 명의 건축가가 있다.다른 한 사람이 르 코르뷔지에이다."-오귀스트 페레

제2장 격변
1910년(23세 때) 독일 답사여행:
라쇼드퐁 미술학교의 의뢰를 받고 미술과 산업에 관련된 활동을 하는 독일의 수많은 도시와 기업 방문
1911년 동방여행:
눈부시게 흰 지중해의 건축-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아토스산의 수도원-터키의 회교사원--불가리아의 농촌 건축
(24)크로키 수첩:여행의 필수품/일생 동안 그는 검은 색, 그리고 여든 가지 색 이상의 색연필을 이용해 여러가지 메모, 계산, 명세서, 스케치를 하며 그 수첩을 채워 나갔다.
**크로키-움직이는 동물이나 사람의 형태를 짧은 시간 내에 스케치하는 것.

1917년 파리 정착:
이때부터 샤를 자느레는 르 코르뷔지에라는 가명을 본격적으로 쓴다.


제3장 탄생
1923년 세브르가 35번지에 사무실 차림/1930년(43세) 프랑스 국적 취득/같은 해 12월, 모나코의 모델 출신 이본 갈리와 결혼/"그녀는 이 세상에서 내 곁에 존재하는, 투명한 마음을 가진 아이와 같은 존재이다"

(63)몰리토르 빌딩:파리 대학생촌의 스위스 학생회관/파리와 블로뉴의 경계 지점/파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1934년부터 1965년 사망할 때까지 이곳에 삶
(65)신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
1.필로티
2.자유로운 평면
3.가로로 긴 창
4.자유로운 정면
5.옥상정원
*대표적 건물--1889년 윌리엄 러배런  제니가 시카고에 지은 라이터빌딩
*필로티--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한 건축양식이다. 지상층을 일반인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자동차의 통행을 위하여 개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거주 부분이나 사무실은 지상을 왕래하는 사람과 차량의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는 2층 이상에 설계한다. 현대 건축개념에서는 원래의 목적뿐 아니라 하나의 스타일로서 인정되고 있다. 필로티를 사용한 대표적인 건물로는 파리의 <스위스 학생회관>, 마르세유의 아파트<위니테 주거단위>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채용되고 있다.

전쟁으로 식량과 담배 배급이 제한되던 시대의 작품

(85)오드 롱샹의 노트르담 성당:건축에 영적차원을 부여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종교 건축물의 하나
"건축이란, 건축물의 견고성을 보장하고 안락함을 충족시키는데 몰두하는 인간이 실용성이라는 단순한 의도보다 한 차원 높은 의도를 갖고서 우리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기쁨을 주는, 서정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창조의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다."--르 코르뷔지에

(70)리폴린법: 모든 시민은 벽걸이 천, 다마스크(공단으로 무늬를낸  견직물. 식탁보, 커튼 따위로 쓰임),벽지, 형지 대신 흰색 리폴린(에나멜 도료의 일종)을 칠해야 한다. 우리는 집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그런 다음 자신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집 할배는 벽이며 문짝이며 씽크대를 온통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그런 다음 그 속에서 '깨끗한 맘'으로 살 생각인가 보다.)

"현대 장식미술에는 장식이 없다."
--르 코르비지에

제4장 개화
(73)위니테 주거단위:마르세유에 있음/사회적 주거에 관한 그의 기본적인 생각을 구체화한 것/7년간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
(87)인도 찬디가르:마지막 10년의 대표작/네루의 제안/1951년 착수~
*불후의 걸작 '벌린 손':1986년 르 코르뷔지에 탄생 100주년에 세워짐

제5장 절정
(100)1957년 아내 이본 사망:
"관대하고 의지가 강하고 공명 정대하고 청렴결백한 여인. 36년간 가정, 내 가정의 수호천사 노릇을 하던 여인이었다"
1959년 모친 사망:
100살이 넘음/어머니에 대해 일종의 숭배심을 품고 있었음
(101)찬디가르:거친 콘크리트의 위대한 교향악
찬디가르에 국회의사당, 대법원, 종합청사를 지었다. 그러나 나머지 두개  즉 총독궁과 지식의 박물관은 완성하지 못해 건물전체의 균형을 해쳤다.
그럼에도 르 코르뷔지에는 모든 건물의 내부를 장식하면서 인도의 햇볕, 평원 깊숙한 곳에 자리한 히말라야의 강렬한 햇빛을 소재로 하여 원없이 빛을 휘두르고 인도하고 조절하는 기회를 가졌다.
(104)라 투레트 수도원:야수주의와 거장의 솜씨
1953년 설계--1956년 착공--1959년 완공/중세건물의 엄격함 지향

강철로 만든 거대한 소라고동 모양의 장식으로 덮인 금속구조 위에 설계, 1967년 취리히에 세워짐

(110)죽음:
1965년 8월 27일, 그는 그토록 좋아하던 지중해에서 수영하던 중 급사한다.
(111)장례:
문화부장관 앙드레 말로는, 밤이 되자 불 켜진 루브르의 카레 광장에 모인 수만 인파 앞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감동적인 연설을 한다.
르 코르뷔지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자신이 죽기 직전에 쓴 것처럼 "한 가지 구상이 세상에 알려지려면 최소한 20년이 필요하고, 그것을 실제로 적용하려면  30년이 필요하며, 그제서야 그 구상은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제서야 무덤과 추모비 위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로크브륀마르탱의 작은마을에, 르 코르뷔지에 자신이 디자인한 무덤

기록과 증언
(116)배움의 과정과 반항, 학교의 거부:
'학교'는 19세기 이론의 산물로, 정밀과학 분야에서 엄청난 진보를 이룩했지만 상상력을 요하는 활동은 깡그리 망쳐놓았다. 모든 것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시대에 학교는 '학위'라는 형태로 공식적인 제동장치를 설정해 놓았다. 학교는 재료의 무게와 강도, 연장들이 이룬 혁혁한 발전을 멀리하고 세상과 동떨어진 채 건축을 죽여버렸다.
데생이 건축을 죽였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데생이다. 이 유감스러운 상황에서 전 시대의 창조적인 영혼들을 침해해 온 것을 귄위로 내세우는 파리미술학교가 군림하고 있다.
나는 학생들이 미술학교에서 습득하는 뛰어난 손재주에 감탄한다.---내가 바라는 것은 머리가 손을 지배하는 것이다. 지성이 손재주를 다스리기를. 특히 지성이 조롱거리가 되지 않기를. 엄청난 금전의 낭비 속에서 뼈대가 없는 사고, 부실한 사고의 지주 역할을 하느라 현대는 품위를 상실하고 있다. 나는 학위라는 최고의 대관식을 거행하는 이런 사치스러운 교육은 현대처럼 광범위하고 복잡한 시대에는 수용할 수 없는 요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