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곰취축제--양구 58

맑은 바람 2022. 5. 7. 15:21

2022년 5월 6일 (금) 맑음

--아침산책
--약침 5회
--곰취축제

중간에 깨지 않고 내쳐 자고난 아침은 기분이 상쾌하다. 숙소가 동향이라 5시만 넘으면 뒤베란다 쪽이 훤하다.
6시 30분, 아침산책을 나가 보았다. 이른아침부터 트랙터 모는 소리, 물까치들의 비상, 재재거리는 참새들, 일찍 출근한 하얀 나비 한 마리--어제 길가에서 보았던 유채꽃이 오늘 만나니 더욱 반갑다.

펀치볼 둘레길에나 있는 줄 알았던 흰젖제비꽃도 제법 많이 눈에 띈다.
마주치는 사람은 없어도 만물이 벗이다. 다만 풀숲을 걷다가 쓰~윽 튀어나올 것 같은 뱀은 아니올시다!
어린왕자가 뱀을 무시하는 투로,
"넌 별로 힘이 세지 않아---발이 없으니--여행도 할 수 없잖아--"말하니까
"난 그 어떤 배보다 먼 곳으로 너를 데려다 줄 수 있어"라고 말하지 않던가!

(약침 5회)
그날(비수구미 갔던 날)은 보건소에서 타온 약+파스+약침의 효과가 어우러져서 통증없이 하루를 상쾌하게 보냈나 보다.
지금 이렇게 무릎 때문에 컨디션이 저기압인 걸 보면--오늘은 침 부위를 바꿔서(의사의 진단 결과가 아니라 환자의 주문에 의해)해 달라고 했다. 맞고 나니 몸이 잠시 가벼워진 것 같다.

(곰취축제장)
침을 맞고 오늘 축제가 열리는 서천 레포츠공원으로 갔다.
제니조이가 마주 오고 있었다.
--벌써?
--볼만한 게 없어요, 기냥 가서 솔밭길이나 걸을려구요. 하면서 쿠폰까지 건넨다.
김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우린 천천히 보구 갈게요.
'곰취'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일상의 먹거리,입을거리, 잡화상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타코야키와 떡소구이와 맥주 한 컵을 주문해서 먹었다. 기분좋다.
입가심으로 사무장이 준 잔치국수라도 먹으려고 두 군데 쿠폰을 내밀었더니 받지 않는다. 사무장이 달려왔다. 번짓수를 잘못 안 거다.
잔치국수 둘, 묵사발 하나 시켜서 깔끔하게 입가심을 했다.

축제장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병사의 모습~
취향저격! 맥주와 타코야키와 떡소구이

팔랑행 버스를 탔다. 팔랑2리에서 내려 팔랑교를 건너 팔랑캠핑장 개울둑 길을 따라 팔랑정으로 해서 귀가했다.

역시 가장 걸을 만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