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귀경--양구 83

맑은 바람 2022. 5. 31. 23:18

2022년5월31일 화 맑고 더움

두달살이로 떠난 양구살이를 연장해서 82일간이나 머물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복닥거리는 도시로 어떻게 돌아가나 했지만 막상 한평생 익숙했던 공간으로 진입하니 반가움마저 솟는다.

그동안 집을 잘 지키고 나비(양이)도 잘 돌보아준 작은애 내외랑 저녁을 먹었다.
동네에 유명맛집이 있다고 해서 따라나섰더니, 문자 그대로 '맛있는 집'이었다. 알뜰히(?) 사느라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한우등심'을 먹었다.고기에서 향긋한 냄새가 난다. 아이들이 부지런히 구워서 앞에다 놓아주는 고기를 넙죽넙죽 잘도 집어먹었다. 자식들 하고 먹으니 더 맛있음에 틀림없다. 먹다가 둘러보니 고깃집은 그새 손님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찼다.
비용이 솔찬히 나왔으나 아이들하고 나누는 이 기쁜 시간을 무엇과 바꾸랴!

식후에 로사가 가보고 싶은 공간이 있다길래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음악감상실'--
얼마만에 들어보는 향수어린 단어인가!
성북동 '누룽지백숙' 건물 바로 옆 3층에 자리한 공간--양쪽 벽이 천장까지 LP판으로 꽉 찼다. 5만여 장이나된다고 했다. 스피커도 최고로 좋은 거란다.
대니는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를, 난 'The way we were'를 신청해서 들었다.

늙은 부모들이 음악감상실 분위기를 맘에 들어하니 아이들도 덩달아 기분좋아한다.
행복한 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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