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감사일기

독서모임

맑은 바람 2022. 8. 19. 19:34

2022년 8월 19일 목 (감사일기6)

골목어귀에 어느 날부터 새로운 찻집이 들어섰습니다.

손님은 있는 둥 없는 둥 조용한데 찻집 입구의 입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만의 힐링 북카페' '독서모임'

혜화동 골목길 입구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가 확인을 했습니다.
마침 아직 읽어보지 않은 김용준의 '근원수필'을 가지고 이번 달(8월)에 독서토론을 한답니다.
바쁜 일상을 쪼개어 책을 읽는 이들과 널널한 시간에 취미삼아 책을 읽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한다는 게 의미있어 보였습니다. 사느라 바빠서 책 읽을 틈도 없는 이들에게 '독서토론'이라니요~
전날 확인 전화까지 하고는 막상 당일에 깜빡 잊고 천연덕스레 앉아 있다가 전화를 받고는 후다닥 뛰어나갔습니다.

남자 둘, 여자 넷--연령층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유유상종이라고, 나이들수록 생각도 마음도 살아온 환경도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지내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성장이 멈춘 듯 했습니다., 그런데 독서모임에서 나이도 생각도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니까 신선했습니다.
토론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김용준의 <근원수필>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됐습니다.

월북작가 김용준의 수필집

소재에 대해 깊이 천착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든지, 어떤 단어의 진정한 쓰임이 무엇인가에 의문을 던져보는--
오늘 토론자 중 한 사람이 던진 촌철살인의 말--
"알량한 지식으로 남의 생각을 재단하고 막지 마시기를. 이 자리는 생각을 나누고 수용하는 자리가 아닌가요?"

퇴물 취급 받고 백안시 당하는 이 나이에도,반겨주는 곳이 있고  젊은이들과 읽은 책을 가지고 생각 나눔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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