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감사일기

코로나 격리해제 사흘째인 친구

맑은 바람 2022. 8. 20. 18:16

2022년 8월 20일 토(감사일기7)

혼자 사는 친구 숙이가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거의 다 코로나 손님을 치렀는데, 용케도 잘 피했다 싶었지요.
격리 기간 동안 하루 걸러 통화하면서 열이 있는지, 기침이 나는지, 밥맛은 어떤지 물었습니다.
격리 해제 이틀째인 어제 통화를 했더니 가래 속에서 피가 나온다네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동네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 했더니 마땅한 데가 없다네요.
그럼 내가 다니는 우리동네 병원에라도 가보자고 했습니다.

 

숙이의 기저질환(폐질환)을 확인한 선생님은 함부로 처방을 내릴 수 없고, 다니던 종합병원에 가서 자세한 검사와 진료를 받으라네요. 그러면서 진료비도 받지 않더군요. 
의사선생님이 특별히 해 준 것도 없는데, 왠지 마음이 놓여 느긋하게 점심도 먹고 차도 마셨습니다.
그런데 찻집 공기가 너무 차가워서인가 목이 잠기고 목소리가 이상해졌습니다.

코로나 격리 해제 후 사흘째인 친구와 함께 있는 것이 알게 모르게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뭐, 너 때문에 걸리면 이번에 나도 앓고 넘어가는 거지, 뭐"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말입니다.

"어서 집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며 친구는 바로 일어섰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의사선생님도 좋았지만, 너를 볼 수 있어서 내 맘이 편해졌어."

하며 지하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습니다.

마음을 나누고 함께할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성북동 <히도커피>집의 생강레몬차와 말차라떼
내 친구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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